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연준이 빠르면 이 달 안에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고 그 여파로 달러·엔 환율이 100엔선을 돌파했다.
엔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13% 하락했다. 올해 엔화 가치가 가장 낮게 떨어진 것은 지난 5월 22일 달러당 103.74엔을 기록했을 때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이 엔화의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쿤 고 ANZ 외환 투자전략가는 "환율은 올해 말 105엔을 향해 움직일 것"이라며 "연준이 출구전략을 실행하면 달러 강세, 엔화 약세 그림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엔저 흐름을 예상하게 하는 것은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회복과도 관련이 있다. 미국과 유럽의 경제가 회복되고 혼란에 휩싸였던 신흥국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에 대한 수요가 준 것이다.
일본이 소비세 인상을 추진하며 추가 경기부양 조처를 취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도 엔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날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는 통화정책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소비세 인상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소비세 인상으로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경우 필요에 따라 경기부양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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