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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 한강다리 24대 SOS전화, 자살 위기자와 '소통' 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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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 한강다리 24대 SOS전화, 자살 위기자와 '소통' 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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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다리 24대 SOS전화, 작년 자살위기자 163명 살려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죽음은 결코 해결책이 아닙니다. 그리고 혼자가 아닙니다. 도움을 청하고 대화를 시도해 주세요"
흔히 자살 위기자들은 '세상에 나만 혼자'라는 생각을 갖기 쉽다. 이들에겐 스스로 목숨을 버릴 정도로 인생이 막막하고 어두운 긴 터널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때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전화를 걸어 도움을 구해달라고 간청하는 이들이 있다. 한강 다리 위에 설치된 'SOS생명의 전화'와 연결되는 상담원들이다. 'SOS생명의전화'는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에게 마지막 전화통화를 유도해 마음을 돌리도록 하거나 자살시도 광경을 목격한 시민들이 신속하게 119상황실에 신고할 수 있는 긴급상담전화다.

4일 서울 종로구 이화동 한국생명의전화연맹을 찾았다. 이곳에서 'SOS생명의 전화'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나선영 국장(사진)은 "지하철 스크린도어가 자살예방에 톡톡한 역할을 했듯이, 미국의 금문교 등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자살지에는 전화기가 많이 설치돼 있다"면서 "방어벽이나 팻말 등은 메시지를 주고 끝내버리는 일방적인 방법이지만, '전화'는 소통을 전제로 한 적극적인 자살예방 대응책"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1년 7월부터 한강 위에 설치된 SOS생명의 전화는 마포대교 등 6개의 다리에 각각 4개씩 총 24대가 운영 중이다. 마포대교와 한남대교, 한강대교, 원효대교, 서강대교, 춘천의 소양1교 등이다. 지난해 한해 동안 한강에서 투신하려 했던 '자살 위기자' 163명이 SOS생명의 전화를 통해 죽음 앞에서 돌아섰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생명의전화로 걸려온 전화는 총 2182건으로, 이 중 449건의 상담이 이뤄졌고, 전화를 통해 119구조대가 출동한 경우는 53건이었다.
나 국장은 "지난해에도 입시철 때 전화가 많이 거려 왔는데, 그만큼 수능을 앞둔 청소년들의 중압감이 컸다는 얘기"라면서 "20~30대는 취업이나 경제문제, 40대 남성들은 사채나 빚 등의 원인으로 다리에 오른 이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전화기가 처음 설치된 곳은 마포대교. 이 다리는 자살자들이 특히 많은 곳으로 유명한데, 나 국장은 "다른 다리들은 진입로 까지 가는 길 자체가 복잡해 들어가기가 쉽지 않지만 마포대교는 도보로 편하게 접근할 수 있어 '쏠림 현상'이 생긴 것 같다"고 추정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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