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제는 가뭄 극복하고 태풍 대비할 때
[아시아경제 노상래]
김외출(한국농어촌공사 강진완도지사장)
가뭄 극복을 위해 하천 바닥을 파고 양수기를 동원해 강물을 퍼 올리고 지하수를 끌어올려 타들어가는 농작물에 한 방울의 물이라도 주기 위해 땀 흘린 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젠 바람과 집중호우로 쓰러지고 또 떨어지고 물에 잠길 것만 같은 태풍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때다.
작년에 ‘볼라벤’과 ‘덴빈’ ‘산바’ 등 세 번의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한마디로 참혹했다. 누렇게 익은 벼가 쓰러지고 잠기고, 탐스럽게 익어가던 배·사과·단감 등은 바닥에 나뒹굴었다. 또 비닐하우스와 축산시설, 인삼재배시설 등도 무너졌고 전복과 광어 등 양식장이 폐사하는 등 수산시설 피해도 매우 많았다.
세계기상기구는 열대저기압 중에서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33m/s 이상인 것을 태풍, 25∼32m/s인 것을 강한 열대폭풍, 17∼24m/s인 것을 열대폭풍, 그리고 17m/s 미만인 것을 열대저압부로 구분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최대풍속이 17m/s 이상인 열대저기압 모두를 태풍이라고 부른다.
태풍 이름은 14개 국가별로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가 각 조 28개씩 5개 조로 구성돼 있고 1조부터 5조까지 순차적으로 사용된다. 140개를 전부 쓰고 나면 1번부터 다시 사용하는데 1년에 태풍이 약 30개쯤 발생하니 4~5년이면 140개 이름이 모두 다 사용된다. 즉 4~5년 후에 같은 이름의 태풍이 다시 찾아온다는 것이다. 작년 여름 우리나라를 관통했던 14호 덴빈, 15호 볼라벤도 몇 년 후에는 다시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갈지 모르는 일이다.
우리나라는 1904년에서 2011년까지 100여 년 동안 8월 태풍이 가장 많은 124차례다. 하지만 9월에 내습한‘가을 태풍’도 81차례나 된다. 가을 태풍은 유독 사납다. 한여름을 지난 9월의 바닷물 온도가 가장 높아 태풍의 에너지도 그만큼 증가하는 탓이다.
1959년 9월에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간 ‘사라’는 사망·실종 849명, 이재민 37만여 명 등 엄청난 피해를 봤다. 또 5조1000억원의 재산을 쓸어간 ‘루사’(2002년), 131명의 인명과 4조2225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매미’(2003년) 역시 가을에 왔다.
다가오는 태풍 피해를 최소화 하려면 수리시설 안전관리 실태와 재해취약시설 점검, 수방자재 및 장비를 확보하고 긴급복구 동원업체를 지정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태풍권에서는 정전과 단수사태가 일어나기 쉬우므로 중요 시설에서는 보조전원장치를 점검하고 일반 가정에서는 라디오·랜턴·배터리 등을 준비하고 각종 용기에 물을 저장해 두어야 하며, 강풍에 유리창이 깨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창문 밖을 합판 등으로 막아야 한다. 유리창 등에 의해 부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응급치료약 등도 준비해야 한다.
평소 지형이나 지질을 잘 살펴 산사태나 하천 범람의 위험이 없는 지를 알아둬야 하며 하수도를 정비하고 축대나 담장 등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해안지대에서는 선박을 단단히 묶거나 안전한 육지로 대피시켜야 한다. 농작물 침수 때는 신속한 물 빼기와 쓰러진 농작물을 세우고 병충해 방제와 함께 엽면 시비를 통해 생육을 촉진시켜 피해를 막아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태풍에 잘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시설물 점검 등에 만전을 기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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