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
1990년대 말 아시아 국가와 유사한 점 많아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유럽이 각종 지표와 선행지수 등을 통해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긴 침체의 터널을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유럽의 이러한 회복 과정은 외환위기를 겪은 아시아 국가에서 나타난 특징과 유사점이 많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5일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이 ▲수출 주도형 ▲기업 주도형 ▲제조업 주도형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1990년대 말 아시아 국가의 경기회복 과정과 공통적인 부분이라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아시아의 경기 회복은 내수보다는 수출을 중심으로 이뤄졌는데 이는 자체적인 수요기반이 크게 훼손된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유럽 역시 이 같은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들어 유럽연합은 역외 국가와의 교역에서 무역 흑자를 기록 중이다. 전체 수출에서 역외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대 초반 33% 수준이었지만 올해 4월 현재 39.4%를 기록했다. 반면 수입은 5.8% 감소했고 중국을 비롯해 대부분의 동아시아 국가로부터의 수입이 감소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의 정책 방향이 분배보다는 효율성 강화에 맞춰져 있는 점도 아시아 국가와 유사한 점으로 꼽았다. 전 연구원은 "노동비용 증가와 통화가치 상승이 국제 경쟁력 저하를 불러왔기 때문에 유럽 각국이 노동비용 감축을 통한 경쟁력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의 이익은 크게 증가하지만 가계 소득은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AD

독일과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의 국가를 중심으로 제조업 기반을 강화해 만성적인 무역적자 구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도 공통점으로 들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활성화되면서 국제수지가 개선되고 정부 발행 국채를 자국내에서 소화시킬 수 있는 체력을 강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아시아 국가가 보인 일사불란한 구조조정보다는 속도가 다소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단일 통화를 사용함에도 국가간 의견 일치가 어렵고 의사 결정이 느린 유럽의 정치적 특성 때문에 경기회복 속도는 훨씬 느리고 개선 폭도 상대적으로 더 작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