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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청 구내 매점 운영권 놓고 ‘노- 노’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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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사업 참여 부적절, 특정 노조 특혜다” vs “직원복지회 부실운영 개선해 투명성 높이겠다”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시청 구내 매점 운영권을 공무원노조에 위탁하는 문제를 놓고 시비가 일고 있다. 조직규모가 가장 큰 특정 노조에 위탁권을 주는 것에 대해 나머지 복수노조들이 형평성 제기와 함께 수익사업에 개입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시직원복지회 이사회는 그동안 복지회가 운영해오던 구내 매점을 수익구조 개선 등을 이유로 ‘인천시공무원노조’(인공노)에 위탁 운영키로 지난 5월 의결했다.
이사회는 지난해 말 TF팀을 꾸려 복지회 운영 전반에 걸쳐 개혁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인공노가 매점 위탁 운영건을 제안해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인천시 총무과장이 이사장으로 각 부서 팀장 및 인공노 위원장이 당연직 이사로 돼 있다.

그러나 이사회 결정 이후 또다른 공무원노조인 ‘인천시통합공무원노조’(인통노)가 문제를 제기하면서 인공노에 매점운영권을 넘기려던 계획이 보류된 상태다.
인통노는 노조가 수익사업에 뛰어드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고, 사측이 대항관계에 있는 노조에 간접적으로 경비를 원조하는 것으로 노동조합의 자주성이 훼손될 소지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특히 인공노 외에 2개의 복수노조가 있는 상황에서 특정 노조에 매점 위탁권을 주는 것은 특혜 내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박홍철 인통노 위원장은 “매점 수익이 아무리 적다 하더라도 인공노에 운영권을 주는 것은 5300여 명의 직원복지회 회원들의 권익에 반하는 처사”라며 “더구나 직원복지회 당연직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인공노에 위탁하는 것은 특혜성이 짙다”고 말했다.

직원복지회 이사회는 이같은 형평성 시비를 피하기 위해 최근 인통노, 선진노조 등 2개 복수노조에 공문을 보내 매점 위탁 운영에 참여할 지 여부를 물었다.

하지만 이들 2개 노조는 ‘수익사업에 대해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할 노조가 매점을 운영하는 것은 적절치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이사회는 노동청에 위법성 여부에 대한 자문을 구한 뒤 매점 위탁문제를 매듭지을 방침이다.

한편 이 문제가 노-노 갈등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인공노 역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수년간 직원복지회의 구조적 개선을 요구해온 인공노는 매점 수익이 연 1000만원에 불과하고 직원들에게도 별다른 혜택이 없다며 노조가 매점을 투명하게 운영해 수익을 창출해내겠다는 입장이다.

장명애 인공노 위원장은 “매점 수익금은 특별회계로 관리해 조합원·비조합원 가리지 않고 전체 직원들을 위해 쓸 것이며 노조 운영비로 지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또 “직원복지회는 식당과 매점의 임대료를 내지 않아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을 받았으며 169억원에 달하는 복지회 자산을 제2금융원에 맡겨 부실운용을 초래하고 있다”며 “좀더 투명하고 건전한 수익사업을 위해 노조가 참여하는 것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부분의 광역시·도는 구내 매점을 직원복지회나 외부에 위탁하고 있으며 전남도청이 유일하게 노조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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