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포스코가 러시아 최대 철강업체인 에브라즈(EVRAZ)사로부터 체코 오스트라바 철강 공장 인수 제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포스코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철강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철강업체 에브라즈사는 포스코에 체코 오스트라바 철강 원자재(조강) 생산시설 인수 제의를 했다.

이 회사는 오스트라바 철강 원자재 생산 공장을 매각하고 압연강 생산 부문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원자재 생산을 줄이고 자동차용 강판 등 산업재 생산을 늘린다는 방침에 따라 체코 공장을 매각키로 한 것이다.


러시아 최대 철강 업체인 에브라즈사의 조강 생산량은 연간 1500만9000t으로 조강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18위 업체다. 잉글랜드 축구클럽 '첼시'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최대 주주이다. 지난 2006년 미국 오레곤스틸 등 해외 철강사들을 사들였고, 런던 증권거래소(LSE)에도 상장돼 있다.

에브라즈사의 인수의사 타진에 포스코는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및 동유럽 지역 확대 진출 차원에서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체코 현지에서 포스코에 대한 기업 이미지가 높다"며"포스코가 이 시설을 인수할 경우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전진기지를 조성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가 이처럼 오스트라바 철강 생산 시설 인수를 검토하는 것은 체코의 현대자동차 공장, 슬로바키아의 기아자동차 공장 등을 비롯 폴크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 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이 지역에 몰려 있는 등 철강재 수요가 풍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특히 러시아의 풍부한 자원과 인프라 개발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 지난 2011년 패밀리 통합 러시아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어 현지에서 철강재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 포스코는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을 통해 러시아에서 트레이딩과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러시아에 포스코산 API후판, 트럭ㆍ버스 등 상용차를 수출하고, 제3국의 철강재와 화학제품을 러시아로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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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수요가 한정돼 있는 국내시장을 넘어 철강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의 해외진출은 '제품생산은 고객사가 있는 시장 근처에서, 쇳물생산은 원료가 있는 광산 근처에서'라는 방침을 지켜가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 각지의 시장을 선점해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인도, 브라질에서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ㆍ조선ㆍ가전업체 등 고객사들이 운집해 있는 중국, 베트남, 멕시코 등 주요 국가에서는 아연도금강판공장, 냉연공장, 가공센터 등을 늘려 나가고 있다. 현재 포스코는 전 세계 13개국에서 42개의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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