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기업보험료 체계 만든다
통계 확보해 직접 요율 산출키로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금융당국이 기업 손해보험 활성화 방안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그동안 해외 재보험사에 의존했던 보험요율 산출을 국산화하기로 하고 통계집적에 나서기로 했다. 당국이 기업보험과 관련된 통계 구축에 착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보험개발원은 최근 손보업계 관계자들을 소집해 기업 관련 보험인 재산종합보험과 배상책임보험에 대한 통계집적을 주문했다. 통계는 보험요율 산출의 기초인데, 이들 보험상품은 국내 통계가 전무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손보사들은 스위스리, 뮌헨리와 같은 해외 재보험사의 요율을 참고해 보험료를 책정해 왔다.
금융당국이 이들 보험상품의 통계 구축에 나서기로 한 것은 재보험사 요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기업보험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안정적이라고 해도 해외보험시장의 상황에 따라 요율이 크게 달라질 수 있고 재보험사 요율은 금융당국의 감독 대상이 아니어서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금감원은 기업보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통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기업보험은 원수보험료 기준 국내 손보시장의 10%에 불과하지만 개인과 가계, 자동차보험이 정체기를 맞이한 상황에서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재산종합보험과 배상책임보험은 기업보험상품 가운데서도 수요가 많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계가 구축되면 위험 여부 판단이 가능해져 보험사 언더라이팅(위험도 판단) 능력과 해외 진출에 유리하다"면서 "보험사들의 신상품 개발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계집적 실무를 맡고 있는 보험개발원은 대상 보험종목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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