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가 소개한 여름철 차량 온도 관리법에 따르면 차량 실내 온도 상승에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실내 주차다. 외부 온도가 35˚c일 때 실내에 주차한 차량의 내부 온도는 2시간 동안 10˚c 가량 상승하지만 땡볕에 세워둔 차량은 70˚c까지 치솟는다.
주차할 때 차창을 완전히 밀폐하지 않고 약간 열어두면 차량 내 공기 순환에 큰 도움이 돼 내부 온도 상승을 막아준다. 다만 창문을 너무 많이 내리면 자동차 안에 놔두었던 물품을 분실할 위험이 있으므로 창문은 1cm 내외로 열어두도록 하자. 또한 선바이저가 없는 차량은 야외 주차 시 갑작스러운 소나기로 내부가 젖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실내 주차장이나 그늘에 주차를 해두었다 해도 낮 시간대라면 차량 내부 온도는 올라갈 수 밖에 없다. 차에 타기 전, 다른 창문은 모두 닫아둔 상태에서 조수석 창문만 내리고 운전석 문을 반복해서 열었다가 닫아주자. 문을 여닫을 때 비교적 시원한 외부의 공기가 들어오면서 뜨거운 실내 공기를 밀어내 내부 온도가 하강한다. 보쉬 관계자는 "이 과정을 4~5번 반복하는 것으로 실내 온도는 절반 가까이 떨어지므로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여름철 고온으로 인한 사고에도 주의하자. 한여름 야외에 차량을 주차하는 경우 직사광선을 그대로 받는 대시보드는 최고 100˚c까지 뜨거워 진다. 보쉬 관계자는 "많은 운전자들이 대시보드 위에 습관적으로 소지품을 올려두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며 "핸드폰과 네비게이션 등의 전자 기기는 고온에 변형되어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고장이 날 확률이 높으며 배터리가 폭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꼬집었다. 대시보드에 커버를 씌우거나 신문지 등으로 덮어 직사광선을 차단해주면 대시보드의 온도 상승을 막는 효과가 있다.
마시다 만 음료수 병이 폭탄이 될 수 있다. 뜨거운 실내 온도로 인해 병의 내부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인데 새 것보다 먹다 남은 음료수 병이 더 위험하다. 이는 공기와 침이 섞여 미생물 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이산화탄소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산화탄소는 물에 잘 녹지 않기 때문에 병 내부의 압력을 높이다가 결국 폭발에 이르는 것이다. 차 안에서 음료수를 마신다면 남기지 않고 다 마시거나, 남은 음료를 바로바로 치우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에어컨 사용이 늘어나는 더운 여름에는 전기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배터리 점검이 필수적이다. 자동차 키를 돌렸을 때 차량의 전기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시동을 걸었을 때 탁탁 거리는 소음이 나면 배터리 상태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김민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 상무는 “올해는 여름이 유난히 일찍 찾아온 탓에 급상승한 차량 실내 온도로 불쾌 지수가 높아질 수 있다”며 “고온으로 인한 폭발 사고 등의 위험 요소를 잘 숙지하고, 올바른 여름철 차량 실내 온도 관리법을 습득해 운전자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여름을 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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