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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리는 마곡산단… 300m 규모 지하수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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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선박테스트 공간 조성 위해 토지이용계획 변경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시가 매각 중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 지하에 길이 300m규모의 수조(水槽)가 들어선다. 마곡산단은 첨단 R&D시설 등이 들어서는 친환경 도시모델이어서 이 같은 수조의 용도에 관심이 모아진다.

2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2차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친 마곡산단의 일부 토지이용계획 변경에 나섰다. 대우조선해양이 신청한 D7블록(2만9307㎡) 내 공공시설(녹도)부지를 산업시설용지로 바꾼다는 것이다. 이는 시가 지난해 1차에 이어 분양받은 총 5만9818㎡의 용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게 해달라는 대우조선해양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강서구 마곡산업단지 내 상업·업무용지 일대 /

강서구 마곡산업단지 내 상업·업무용지 일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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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부터 300m 길이의 지하부지 조성계획을 신청했다. 지상에는 녹지가 위치해 지상 공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없다고 보고 지하에 수조를 만들어 선박 테스트 공간을 확보하려는 목적에서다. 문제는 관련 법의 규제였다. 녹지공간은 매각이 불가능해 지상처럼 지하공간도 이용에 제한이 가해진다는 것이다.

이에 서울시가 나섰다. 기업들의 마곡 입주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마곡산단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차원에서다. 시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당 녹지공간을 산업시설용지로 변경해주는 대신 대체 공공용지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서울시의 의견에 대우조선해양도 이견이 없어 이르면 6월 초 최종 확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이 계획한 연구시설은 인공 파도와 바람을 일으켜 실제 항해 조건과 유사한 환경을 만든 뒤 선박을 테스트하는 '시뮬레이션 공간'이다. 축소 모형 시험이나 실험실을 임차할 필요가 없어 개발 과정이 단축될 수 있으며 기술 유출 부담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상공간 일부에는 3000억원을 투입, 본사 1개동과 엔지니어링센터 2개동을 건립할 계획이다. 현재 강남과 거제로 분산돼 있는 엔지니어를 이곳에 모아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공의 협조로 기업이 이곳에서 성장해 해외로 나가고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프로젝트"라며 "최근 마곡지구 매각작업에 속도가 붙은 만큼 서울시도 적극적이고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고 밝혔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이외에 서울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마곡에 둥지를 틀게 된 기업들도 눈에 띈다. 10여년전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서울시의 '하이서울브랜드'기업으로 선정돼 창업 지원을 받은 '제닉'이 대표적이다. '하유미팩'으로 유명한 화장품 제조업체로 이곳은 10여년만에 연간 매출액 850억원이 넘는 곳으로 성장했다. 제닉은 공항이 위치한 김포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 마곡에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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