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골灣이 아시아 경제지도 바꾼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인도ㆍ방글라데시ㆍ미얀마ㆍ태국으로 둘러싸인 벵골만(灣) 일대가 아시아의 '뜨거운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벵골만 일대는 과거 영국 식민통치 시절 경제활동이 왕성한 공간이었다. 하지만 일대 국가들이 독립하고 국경이 나뉘어 서로 갈등을 빚으면서 현지의 경제성장은 멈춰서고 말았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4월 27일자)에 따르면 오랜 기간 군부 통치 속에서 폐쇄경제를 유지해온 미얀마가 경제개혁 및 시장개혁에 나서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벵골만 칼라단강(江) 어귀에 자리잡은 시트웨는 영국 식민 시절 미얀마에서 가장 활기찬 항구였다. 당시 미얀마는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이었다. 세계 곳곳으로 수출되는 쌀이 시트웨에서 선적됐다. 미얀마 독립 이후 내전이 발발하면서 시트웨는 인종청소로 악명을 떨쳤다.
그러나 시트웨에 부흥의 가능성이 엿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인도와 미얀마는 1억달러(약 1104억원)를 투자해 현지 항만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인도는 시트웨항 개발로 자국 동북부 땅 개발을 모색 중이다. 인도가 시트웨항에 주목한 것은 방글라데시 독립으로 섬처럼 동떨어지게 된 자국 동북부 지대로 물자를 수송하기 위함이다. 시트웨에 컨테이너선에서 하역된 물자를 칼라단강 따라 내륙으로 운송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 운송 시간을 며칠 앞당길 수 있다.
영국 식민 시절 벵골만의 주요 항구 가운데 하나였던 콜카타에는 시설 미비로 현대식 대형 선박은 정박할 수 없다. 콜카타 남단에서 사가르항이 개발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사가르항 터미널 공사에 총 800억루피(약 1조6376억원)가 들어갈 예정이다.
병목현상으로 골머리를 앓던 방글라데시의 치타공도 시설 정비에 나섰다. 방글라데시 최대 항구인 치타공은 항만을 현대화함과 동시에 남쪽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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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는 은둔에서 벗어나 외부로부터 자본을 적극 유지하고 있다. 테나세림 해안에서는 다웨이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현대식 항구, 공업지대, 태국 방콕과 이어지는 고속철도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투자 규모는 85억달러에 이른다. 태국은 방콕에서 캄보디아ㆍ베트남까지 이르는 도로를 정비하고 있다. 다웨이항에 대한 접근성을 용이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중국도 벵골만 일대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중국은 그 동안 숙제였던 석유 수송로 문제를 벵골만 개발 참여로 해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중국은 말라카해협이 막힐 경우 중동ㆍ아프리카에서 들여오는 석유가 차단당할 수 있다. 중국이 미얀마 짜욱퓨항에서 윈난성(雲南省) 쿤밍(昆明)까지 이어지는 석유ㆍ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파이프라인이 완공되면 중국은 싱가포르와 남중국해를 거치지 않고도 일부 석유를 공급 받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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