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개인용 컴퓨터(PC)와 서버용 공개 운영체제(OS)인 리눅스 개발자가 최근 구글의 매력에 푹 빠졌다. '리눅스의 아버지'로 불리는 리누스 토르발스(45ㆍ사진)는 최근 구글이 선보인 노트북 PC인 크롬북의 최신 제품 '픽셀'을 써본 뒤 감탄하고 말았다. 기존 PC 업체들은 왜 이런 제품을 만들지 못하는가 하는 아쉬움도 내비쳤다.


픽셀은 구글 서비스에 최적화한 클라우드 방식의 노트북이다. 터치 기능이 있어 태블릿 PC처럼 사용할 수 있다. 경쟁사인 애플의 노트북보다 화면 해상도가 높다. 기존 크롬북이 저가 시장을 노린 것이라면 픽셀은 전문가를 위한 고가 제품이다.

토르발스가 특히 주목한 것이 픽셀의 화면 비율이다. 과거 많이 썼던 4 대 3이 아니다. 최근 고해상도 동영상이 늘어 많이 쓰이는 16 대 10이나 16 대 9 대신 3 대 2 비율이다.


그가 3대 2 화면 비율을 극찬한 것은 기존 노트북들이 진정한 소비자용 제품은 아니었다는 판단에서다. 대다수 PC 제조업체는 동영상 감상 기능을 강조한다. 구글의 경쟁업체 애플조차 맥북프로ㆍ맥북에어 같은 노트북 PC 화면을 가로로 길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토르발스는 "과연 얼마나 많은 이가 노트북으로 영상물을 즐기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영상을 즐기기보다 일하기 위한 장비가 노트북이다. 가로가 긴 화면은 업무용으로 부적합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토르발스는 "PC 메이커들이 동영상에 집착해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태블릿의 등장으로 PC 산업이 위기에 빠졌는데 과거 관행을 이어가고 있다는 말이다.


구글은 '픽셀'의 화면 비율이 인터넷 사용에 최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르발스도 인터넷 화면이 옆으로 넓어지기보다 아래로 길어지고 있다며 구글 편을 들었다.


그는 자기가 만든 리눅스를 크롬북에 설치하고 싶어한다. 잘 만들어진 픽셀을 인터넷 검색 전용으로 삼기에는 아깝다는 것이다.


1989년 핀란드 헬싱키 대학에 재학 중이던 토르발스는 취미 삼아 OS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유닉스 기반 새 공개 OS를 선보였다. 그리고 여기에 자기 이름을 따 리눅스라고 명명했다.


그는 고가 장비가 필요한 유닉스의 소스 코드를 변경해 누구라도 PC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는 OS 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왔다.


리눅스의 첫 출발은 미미했다. 그러나 소스 코드가 공개된 덕에 리눅스는 숱한 프로그래머의 손을 거치며 성능이 개선됐다. 요즘 리눅스는 널리 쓰이는 OS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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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발스는 스웨덴계 핀란드인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컴퓨터에 푹 빠져 살았다. 1988년 헬싱키 대학에 입학해 1996년 전산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핀란드 가라테 챔피언에 6번이나 오른 부인, 그리고 세 자녀와 함께 현재 미국에서 살고 있다.


토르발스는 지난해 인간생활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핀란드 대통령이 수여하는 '밀레니엄 테크놀로지 프라이즈'를 수상하기도 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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