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R&D에 올인…올해만 첨단 연구단지 3개 개소
해외서도 우수 인력 채용 나서, 수년간 벌어들인 이익 아낌없이 투자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그룹이 올해 최첨단 연구단지를 연이어 개소하며 연구개발(R&D) 강화에 나선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반도체, 정보통신 연구소를 설립하고 해외 채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수년간 거둬들인 막대한 수익을 R&D 강화에 적극 투입하는 모양새다.
5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오는 5월 삼성전자 화성 단지에 조성되는 R5 연구단지 입주가 시작되는 가운데 오는 10월에는 삼성그룹에서 추진중인 소재전문 연구소, 12월에는 화성 단지에 반도체 부품 연구소가 연이어 개소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올해 3개의 신규 연구단지가 조성되며 R&D 투자와 인력도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우수 인력 채용을 위해 미주지역 주요 대학에서 채용 설명회를 여는 등 인재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 조성되는 연구단지는 '통합'과 '시너지'가 화두다. 흩어져 있던 연구 인력들을 한 곳에 모으고 완제품, 소재, 부품 등 전문 연구소를 별도로 분리해 연구 효과를 극대화 할 방침이다.
오는 5월 문을 여는 삼성전자 연구단지 R5는 쌍둥이 빌딩 형태로 수원 디지털시티에 지상 25층, 지하 5층, 연면적 약 30만m²규모다. 전자제품과 스마트폰, 통신 기술을 연구하게 된다. 1만여명의 연구인력이 상주하게 된다. 기존 연구소들과 지하로 연결되며 국내 연구진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연구 인력들을 선발해 입주시킬 계획이다.
R5 내에는 기존 홍보관과는 별도로 새로운 삼성전자 홍보관도 설립할 계획이다. 지상 5층 규모의 신규 홍보관 역시 개별 기업의 홍보관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재용 부회장이 R5의 진행 상황을 수시로 보고 받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월에는 첨단 소재를 연구하는 전자소재연구소가 수원에 들어선다. 전자소재연구소는 삼성전자, 삼성SDI, 제일모직, 삼성정밀화학, 삼성코닝정밀소재 등 5개 계열사가 함께 조성한다. 각 계열사에서 소재 연구를 담당하는 핵심 연구진이 상주해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오는 8월경 입주를 시작해 10월부터 가동된다.
5개 계열사는 연구 분야가 같아도 지리적 거리 때문에 계열사간 공동 개발, 협력이 원활하지 못했다. 삼성그룹은 가까운 미래 가장 중요한 핵심 경쟁력이 소재라는 것에 착안해 각 계열사별 핵심 역량을 한곳에 모으기로 한 것이다.
삼성그룹은 전자소재연구소에 세계적인 연구진들을 채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에는 하버드대학을 비롯한 미주지역 10개 대학을 돌며 채용설명회까지 열었다.
12월에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스템LSI, 디스플레이 등을 통합하는 통합 전자부품 연구소가 화성 반도체 사업장에 들어선다.
28층짜리 2개 건물 연면적 33만m²에 달하는 통합 전자부품연구소 역시 1만여명의 연구원을 수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부품 부문은 12개 이상의 연구소를 두고 개별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해왔다. 때문에 반도체와 비메모리 반도체, LCD와 OLED 등 다양한 부품 연구 개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웠다.
통합 부품연구소가 완공되면 삼성전자 부품사업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부품 분야 전체를 통합해 연구 개발하게 될 경우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완제품의 경우 수년전부터 통합 연구를 진행하며 스마트 기술을 생활가전 사업까지 확대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지만 부품의 경우 연구소가 분리돼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면서 "통합 전자부품연구소가 완공되면 부품 사업에서도 각 연구분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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