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50억 '농협' 이름값 확 깎는다
농협금융지주, 순익 맞먹는 부담 해결 기대
중앙회, 이달중 총회서 정관 수정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농협중앙회가 NH농협금융지주 실적의 발목을 잡던 '이름값'을 인하한다. 저금리ㆍ저성장 기조에 따라 금융사의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지나친 브랜드사용료 부과는 적절치 못하다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지도에 따른 것이다. 출범 1년이 되도록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지주사의 실적이 이를 계기로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농림수산식품부와 금융당국은 최근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지주로부터 거둬들이는 브랜드사용료의 규모가 지나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인하할 것을 농협중앙회에 전달했다.
브랜드사용료는 지주 계열사인 은행, 보험, 증권 회사들이 '농협'이름을 사용하는 데 따른 비용으로 쉽게 말해 '이름값'이다. 부과 규모는 농협법에 따라 정해지는데 금융지주 매출액의 최대 2.5% 수준이다. 지난해 3월 농협금융지주 출범 이후부터 연말까지 지주측이 납부한 금액은 약 4350억원에 달한다. 45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되는 같은기간 순이익과 맞먹는 규모다.
농림부 관계자는 "금융사들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브랜드사용료를 적정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며 "중앙회 내부에서 보다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농림부와 재논의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중앙회가 걷는 브랜드사용료 규모가 과하다는 판단"이라면서 "이미 관련 사항을 중앙회에 전달했으며, 인하방안을 논의하고있다"고 말했다. 중앙회는 이달 중순께 총회를 열어 브랜드사용료와 관련된 정관을 수정할 예정이며, 관련 정관은 농림부의 승인을 받아 올해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농협금융지주 실적에 부담이 됐던 브랜드사용료가 인하되면서, 1조원대를 목표로 하던 순이익 달성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실제로 지주 측이 중앙회에 브랜드사용료를 내지 않았다고 가정한다면 지난해 실적은 9000억~1조원 수준이다. 출범 당시 경영목표로 밝힌 '순이익 1조원'에 근접해 지는 것이다.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 역시 올해 '1조원 흑자'의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신 회장은 "올해 잠정적으로 순익 목표를 1조600억원 정도로 잡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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