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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독감 바이러스 퇴치하는 면역 유전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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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조류독감, 구제역,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질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신약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연구진이 동물의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면역력을 증가시킬 수 있는 유전자의 기능을 세계 최초로 규명, 바이러스 감염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연세대 김영준 교수 연구팀은 생쥐의 OASL1 유전자가 항(抗)바이러스성 단백질인 인터페론의 생성을 특이적으로 조절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 OASL1 유전자의 기능을 억제하면 매우 강한 항바이러스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김영준 교수

▲김영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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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성과를 적용하면 조류독감, 구제역,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질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세포는 인터페론을 만들어 세포의 면역 기능을 활성화시켜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다. 감염된 세포를 죽여 새로운 세포의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한다.

인터페론(interferon)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의 세포에서 생산되는 항(抗)바이러스성 단백질을 말한다. 인터페론은 항바이러스와 항암 작용에 매우 중요하지만 많이 생산될 경우 지나친 면역반응을 유도해 정상적 세포도 파괴한다. 인터페론 양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게 조절하는 유전자들이 있다.

인터페론 생산만을 특이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방법 개발이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있어 큰 숙제로 남아있다. 김 교수팀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유도되는 OAS군의 유전자들 중 일부가 항바이러스 반응을 나타낸다는 사실에 착안해 효과적인 항바이러스 면역 유전자를 찾기 위해, 생리적 기능이 알려져 있지 않았던 OAS 유전자들의 항바이러스 기능을 조사했다.
OASL1 유전자가 없는 생쥐는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정상 쥐보다 더 많은 양의 제1형 인터페론만을 특이적으로 생산해 면역반응을 강하게 유도했다. 그 결과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퇴치해 정상 쥐가 모두 죽는 조건에서도 매우 강한 항바이러스 치유 기능을 보이며 살 수 있었다.

이는 인터페론 과다 생성을 특이적으로 조절하는 OASL1 유전자의 기능을 규명한 것으로 이 OASL1 기능을 억제하면 매우 강한 항바이러스 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이번 연구는 OASL1이 제거된 돌연변이 생쥐가 바이러스 감염 초기에 제1형 인터페론만을 생산해 바이러스 퇴치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지속적인 인터페론에 대한 노출은 피해 바이러스 퇴치 후 과도한 면역반응과 같은 부작용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김영준 교수는 "조류독감, 구제역, SARS 등 치명적인 바이러스 감염질환은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었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이러한 질병을 퇴치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위한 후속연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면역학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이뮤놀로지(Nature Immunology)' 2월17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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