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블로그]'저금리 재테크, 기본으로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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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2011년 8월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30대 초반 여성의 '초대박' 소문이 큰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사무직에 종사하는 평범한 여성 직장인이 풋옵션에 투자해 수십배의 수익을 거뒀다는 얘기가 증권가를 뜨겁게 달궜다. 1700만원을 투자해 5일 후 그가 얻은 수익은 13억원에 달했다고 한다.


'소문'이라고 표현한 것은 진위 여부가 여전히 미확인 상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문의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했다. 소위 '찌라시'로 불리는 증권가 정보지를 비롯해 언론에까지 그 내용이 보도될 정도였다.


믿기지 않는 얘기에 관심이 집중된 데는 평범한 소시민도 재산을 굴려 '대박'의 꿈을 이뤘다는 이유 때문일 것이다. 경제적 여유가 있든 없든 재산을 불릴 수 있는 방법에는 관심이 가게 마련인데, 그녀의 재테크 성공 사례가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재테크는 말 그대로 돈(財)을 굴려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테크닉)이다. 하지만 현실은 '대박'과 무관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자를 통한 이익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게다가 요즘 금융 상황을 감안하면 대박의 꿈은 확실히 멀어졌다. 저금리와 저성장, 불황이 겹치면서 돈의 흐름이 느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땅한 투자처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 과거 높은 수익률을 내세우며 자금을 끌어들였던 재테크 전문가들도 최근에는 안정적이면서도 조금씩 불리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조언한다.


재테크 시장은 얼마 전 정부가 발표한 개정된 세법 시행령이라는 또 다른 대형 변수를 맞이했다. 시행령이 세수 확대에 초점이 맞춰진 점이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수익은커녕 세금폭탄을 피하기 위해 골몰하기 시작한 것이다. 저금리로 간신히 수익을 올려도 세금으로 도로 거둬갈 확률이 커지면서 '재테크가 과연 재산 증식을 가능케 하는 수단인가'라는 의구심마저 들게 할 정도다.


이래저래 재산 굴리기가 만만찮은 시대가 돼버렸다.


이 때문에 요즘 각 금융기관의 재테크 전문가들은 고객에게 '기본과 현실 일깨우기'를 당부한다고 한다. 재테크가 일확천금의 수단이 아니고 돈벌이의 보조수단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재테크의 중심은 바로 근로소득이다. 본인이 맡은 업무에서 성과를 높여 소득을 늘리는 길이 안정적이면서 확실한 재테크의 출발이라는 얘기다. 수십억원의 로또 당첨자들이 조용히 직장생활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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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적인 소득이 있어야 투자 여력이 생깁니다. 당장 먹고살기 힘든 상황에서 미래의 수익을 얘기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고객들에게 강조하는 부분도 재테크를 위해서는 본업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최근 만난 재테크 전문가의 이 같은 조언이 더욱 가슴에 와닿는 요즘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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