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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끌려간 어린 소녀들 찾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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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승기 기자]

근로정신대 강제 동원 피해자 ‘명예졸업’ 추진
1944년 6월 우리나라 근로정신대 어린 소녀들이 여자 근로정신대 깃발을 들고 나고야시에 위치한 아츠타 신궁에 참배하러 가는 모습

1944년 6월 우리나라 근로정신대 어린 소녀들이 여자 근로정신대 깃발을 들고 나고야시에 위치한 아츠타 신궁에 참배하러 가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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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가면 돈도 벌고, 공부도 할 수 있다’는 회유에 넘어가 근로정신대로 강제 동원된 피해자를 찾습니다.”
‘근로정신대 시민모임’이 아시아태평양전쟁 말기인 1944∼1945년, 일본인 선생 등의 회유로 근로정신대에 강제 동원된 피해자들을 찾아 명예졸업장을 수여하는 방안을 추진해 주목을 끌고 있다.

14일 ‘근로정신대 시민모임’에 따르면 일제는 이 당시 전시 노동력 보충을 위해 우리나라 어린 소녀들을 미쓰비시와 후지코시 등 일본의 군수공장 등에 데려가 강제노역을 시켰다.

일제는 근로정신대 할당 인원을 손쉽게 채우기 위해 학교단위를 통해 강제 모집에 나섰으며, 일본인 담임이나 교장을 내세워 상급학교 진학을 미끼로 회유에 나선 것이다.
배움에 목말랐던 당시 13∼16세의 어린 소녀들은 “일본에 가면 공부할 수 있다”는 말만 믿고 일본 길에 나섰으나, 임금 한 푼 없이 혹독한 강제노동에 시달렸다. 또 일부는 해방 후 고향에 돌아와서는 ‘위안부’로 오인 받아 남모르는 고통을 겪기도 했다.

1944년 6월 우리나라 근로정신대 어린 소녀들이 나고야의 미쓰비시 공장 숙소에 도착하는 모습

1944년 6월 우리나라 근로정신대 어린 소녀들이 나고야의 미쓰비시 공장 숙소에 도착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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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정신대 시민모임’이 어린 마음에 배움에 대한 갈증으로 담임선생의 말만 믿고 졸업을 코앞에 두고 일본 길에 나섰다가 학기조차 마치지 못한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회복에 나선 것이다.

‘시민모임’은 일제에 강제동원 돼 학교를 마치지 못한 피해자들을 파악하기 위해 피해자와 가족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시민모임’은 ‘국가기록원’과 국무총리 산하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지원위원회’ 등을 통해 관련 사실이 확인될 경우, 피해자들에 대해 명예졸업장을 수여하는 방안을 교육당국과 적극 협의할 계획이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김선호 공동대표는 “근로정신대에 강제 동원된 피해자들의 사정을 고려할 때 늦었지만 적절한 명예회복이 필요하다”며 “특히 일제의 동원방식이 학교기관 등을 통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학생들에게는 일제강점기를 재조명할 수 있는 실증적 역사 교육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사편찬위원회가 1945년 8월 15일 이전에 개교한 광주·전남지역 291개교 중 당시 학적부가 남아있는 178개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광주 5개교 21명, 전남 9개교 52명 등 73명이 재학 중 정신대로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 나주초등학교는 6학년 재학 중에 1944년 미쓰비시중공업으로 동원된 양금덕 할머니 등 2명의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에게 지난 2008년 5월 명예졸업장을 수여한 바 있다.



장승기 기자 issue9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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