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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中 소황제부터 명품녀까지 ··· 이리엔(衣戀)에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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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중국)=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상하이 빠바이반 백화점 스코필드 매장. 새벽까지 밀려드는 손님들 때문에 이 매장은 새벽 6시까지 문을 닫지 못했다.

평소 '노 세일(No Sale)' 브랜드로 알려진 스코필드가 백화점 세일기간에 맞춰 할인행사를 진행하자 동이 틀 때까지 호텔리어, 은행원 등 대륙의 '명품녀'들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룬 것. 이 매장은 이날 딱 하루동안 6억원이라는 '전설적인' 매출을 올렸다.
연매출 8000억원인 상하이 매출 1위 백화점인 빠바이반 백화점에서도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스코필드 여성 매장 관계자는 "올해도 그 날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벌써부터 예약이 들어오는 것에 미뤄볼 때 이번에는 일매출 10억원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4년 중국에 첫 발을 내딛고 2001년도에 겨우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던 중국 이랜드가 올해 매출 2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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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성실한 납세와 사회공헌으로 중국 정부의 신뢰를 얻고 품질 고급화, 현지화를 꾀하면서 매출에 탄력이 붙어 순식간에 연매출 2조원 거대 유통그룹으로 도약했다. 이랜드는 중국내 231개 도시에서 30개 브랜드를 가지고 1200여개 백화점과 쇼핑몰에 60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11일 중국의 '강남스타일' 백화점 상하이 빠바이반에서 실제로 본 이랜드그룹의 위세는 그야말로 대단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과 같은 위상의 상하이 내 매출 1위 빠바이반 백화점은 그야말로 '이랜드 판'이었다.

9층에 새롭게 들어선 초대형 레스토랑 애슐리 매장에서부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층층이 내려오면 캐주얼, 여성복, 아동복 등을 아울러 각층의 1위~3위 브랜드는 이랜드가 싹쓸이 하고 있었다.

7층 아동복 매장에서는 이랜드 키즈가 전체 150개 아동복 브랜드 중 1위, 곰발바닥 모양의 로고가 앙증맞은 포인포가 2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가격대는 7만-30만원선. 중국 중산층 이상의 구매력을 갖춘 사람들을 타깃으로 한 '소황제'들을 위한 고급 아동복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이어 5층 캐주얼 매장의 1위는 중국 내 매출 4000억원 규모의 인기 브랜드 티니위니다. 티니위니는 곰 캐릭터를 유독 좋아하는 중국인들에게 특히 인기있는 브랜드.

이 백화점 한군데 매장에서만 월 1억5000만원을 벌어들인다. 곰이 그려진 티니위니 옷을 입고 오프라인에서 만남을 가지는 다소 신기한 모임까지 만들어질 정도다.

이랜드그룹을 대표하는 브랜드인 '이랜드'는 예전에 국내에서 그랬듯이 중국의 국민 브랜드가 됐다. 중국말로 '이리엔(衣戀:옷을 사랑한다는 뜻)'이라 불리며 연매출 3800억원을 기록하는 거대 브랜드로 사랑받고 있다.

3층에는 이엔씨, 로엠, 스코필드 여성 등 이랜드 브랜드가 일렬로 죽 늘어서 있었다. 여성복 고급화를 꾀하고 있는 중국내 이랜드의 여성복 브랜드 중에서도 특히 스코필드 매장에 들어서면 랄프로렌이나 버버리를 연상케하는 럭셔리한 분위기가 난다.

외투 하나의 가격대가 130만~170만원으로 상당히 고가다. 이 브랜드는 특히 고소득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루이뷔통을 온몸에 휘감듯이 스코필드 제품을 모으는 여성도 나타날 정도다. 이랜드그룹 한 관계자는 "아파트 20채를 자기명의로 보유하고 있는 중국 갑부 여성이 스코필드의 옷을 해마다 수천만원어치 모으는 것이 취미인 경우도 있을 정도로 중국내에서 명품급으로 대우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랜드 그룹은 11일 중국 상하이 웨스킨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6년까지 중국에서만 연매출 10조원, 영업이익률 20%(2조원), 현지 종업원 10만명을 고용한다는 '10-10-20' 비전을 발표했다. 기존 중국 사업을 이끌었던 패션 위주 사업에서 벗어나 외식과 레저 등 사업 다각화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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