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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서 6살 카카오에 밀린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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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검색 1위 네이버, 앱에서는 실행비율 카카오톡 절반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유선 인터넷에서 70%가 넘는 검색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네이버가 모바일 시장서는 카카오톡에 밀려 위기를 맞고 있다. 올해 12월로 설립 6년이 된 신생기업 카카오에 13년 역사의 '공룡' 네이버가 속절없이 시장을 내주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 내부는 모바일 전략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가는 등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NHN은 최근 일본 법인에서 진행하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지금까지는 PC 온라인 서비스의 경쟁력이 모바일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기존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모바일로 바꾸는 데 공을 들였지만 이제는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NHN 관계자는 "온라인에서는 포털이 모든 인터넷 서비스와 콘텐츠의 관문 역할을 했지만 모바일에서는 이 역할을 카카오톡 등의 대화형 메신저가 대신하고 있다"며 "모바일 역량을 라인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NHN이 맞고 있는 위기 상황은 통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최근 코리안클릭이 발표한 11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이용 리포트에 따르면 네이버는 10위, 다음과 네이트는 각각 46위와 55위를 기록했다. 반면 카카오톡은 구글의 마켓 앱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카카오스토리 역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카카오톡은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 중 조사 기간에 앱을 실행한 이들을 집계한 비율에서 93.98%를 기록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대부분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네이버 앱은 이 비율이 55%에 불과했다. 많은 사용자들이 모바일에서 네이버에 접속하더라도 네이버 앱이 아닌 구글 서치 앱 등 운영체제 업체에서 제공하는 수단을 통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여전히 모바일웹 검색 점유율에서 68%가 넘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PC 온라인과 달리 모바일에서는 사용자들이 검색으로 찾을 수 없는 앱 내 콘텐츠를 주로 소비하기 때문에 검색 점유율은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일견 네이버가 높은 검색 점유율로 모바일 시장도 독식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지만 모바일에서의 콘텐츠 소비는 웹이 아닌 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네이버의 검색점유율 우위가 시장에서의 경쟁력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를 통한 모바일 검색이 증가해도 실적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NHN의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네이버의 모바일 검색에서의 질의어(쿼리)는 온라인 검색의 80%를 상회하는 수준이며 네이버의 전체 검색에서도 40%에 달한다. 하지만 이를 통한 모바일 검색광고는 올해 1200억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네이버가 올 한해 검색광고에서 1조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모바일에서는 부쩍 검색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의 10% 수준 밖에 책임지지 못하는 셈이다. 특히 이 같은 수치는 카카오톡이 게임 매출로 10월 한 달 동안 400억원을 기록했다는 점과 대비된다.

NHN 관계자는 "자체 운영체제와 스마트 기기라는 넘기 힘든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들은 물론 모바일 플랫폼 시장을 선점한 신생 카카오와의 경쟁이 순탄하지만은 않다"며 "모바일 대응 전략에 대해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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