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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과천 재건축, 한밤 긴급이사회 연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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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주공 2단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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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주택시장이 침체되고 건설사마저 재건축 사업을 거들떠보지도 않자 재건축 조합원들만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주 찾은 과천주공2단지 인근 부동산 들은 조용한 분위기였다. 문의전화도 뜸하고 오가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취득세 감면 등 혜택이 있어도 매입하려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면서 "단지 전체적으로 봐도 한 달에 한 번 거래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정부청사의 세종시 이전으로 1000여명이 빠져나간 영향도 컸다. 그는 "확실히 공무원들이 이사 가면서 과천 집값도 많이 떨어진 게 사실"이라고 했다.

실제 아파트값도 폭락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과천 아파트 매매가는 1년 전보다 10.5% 하락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세가도 지난해 10월보다 5.7% 하락하며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에 과천주공2단지 재건축 사업은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지난 5일 재건축 조합은 시공사 입찰을 진행했지만 건설사들은 단 한 곳도 응찰하지 않았다.
당황한 조합은 부랴부랴 늦은 밤에도 이사회를 열며 사업 조건 변경을 의논하기 시작했다. 현재 사업 조건으로는 입찰하려는 건설사가 없고, 이렇게 시간을 끌면 끌수록 조합에 가해지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조합 관계자는 "처음에 입찰조건을 완화하기 위해 이사회를 열었지만 결론이 나지 않아 밤 11시에도 이사회 소집을 했다"면서 "입찰보증금을 낮추고 시공사가 일방적으로 사업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도록 하는 등의 조건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대우·롯데·SK건설 관계자와 활발히 접촉하고 있고, 총회 날짜는 3월 초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종합청사역과 가깝고 향후 청사에 다른 유관기관들이 들어와 수요가 생길 것"이라며 "보금자리주택도 대선 후보들이 없앤다고 하는 추세라 이런 점에서도 사업 여건이 좋아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여전히 사업 참여를 망설이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조합에서 입찰조건을 완화한다지만 요즘 같은 부동산 침체기에 미분양 부담을 건설사가 떠안는 확정지분제가 유지된다면 입찰하기는 어렵다"며 "조합에서 책정한 일반분양가도 3.3㎡당 2300만원으로 강남, 송파 등지에서 신규 분양가가 3.3㎡당 1700만~1800만원까지 나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너무 높아 사업성이 없다"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조합원들도 리스크를 분담해야 시공사에서 조건을 받아들이고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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