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中企기술정보진흥원, 대전 이전 몸살에 총파업 예고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노조, 예정일 한달도 안 남기고 이전 공지에 반발···경영진의 무리한 이전 강행에 분노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하 기정원)이 기관 이전을 놓고 내홍을 앓고 있다. 최종 이전 기일을 급박하게 확정해 놓고 지방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영진측과 주거문제 등 시기가 촉박하다며 반대하는 노동조합의 갈등이다. 양측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노조는 이달 중 총파업 투쟁에 들어갈 예정이다.

7일 기정원과 노조에 따르면 최근 대전으로의 이전에 대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96.9%(재적 조합원 대비 80.5%)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전체 100여명의 직원들 가운에 재적 조합원 77명 중 64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양측은 당초 경영진이 목표로 정한 기관 이전 예정일(14일)을 10여일 앞두고 지난 4일까지 10회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인 '이전시기'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원장측은 예정일에 이전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고 노조측도 절대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전 예정일을 최종 확정해 직원들에게 공지한 게 불과 20여일 전"이라며 "당장 자녀가 있는 맞벌이 직원들 가운데는 지방으로 내려가는 것이 불가해 실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당장 살 집을 구하는 것도 큰 문제인데 원장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당분간 찜질방에서라도 지내라는 식의 말까지 했다"고 비난했다.

기정원은 중소기업청 산하 기관으로 2002년 설립됐다. 무노조 기관으로 불화가 없었지만 올 들어 기관 이전문제와 기관장과 갈등이 쌓이면서 10년 만에 노조까지 결정됐다. 노조의 총파업 결정에 기정원측은 한 발 물러선 상태다. 노조의 요구사항 가운데 일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월세보증금 지원, 이주수당 지원, 희망퇴직요건 조정, 장기적인 임금인상 등이다.
분할이전이라는 카드도 내놓았다. 하지만 분할이전은 기존 사용 중인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 연구개발(R&D)평가센터 정규직 직원 4명을 포함해 총 13명을 남겨놓는 수준이다.

노조 관계자는 "정규직이 70여명에 달하는데 달랑 4명 남겨놓겠다고 하고 그것도 한시적으로 묶어놓고 분할이전 운운하는 건 의미가 없다"며 "지방이전으로 직원들의 근무조건에 애로사항이 생기는 만큼 충분한 준비기간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지난달 23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한 상태다. 6일 오후 3차 조정위가 진행됐다. 입장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총파업은 예정된 수순이다.

공공노동조합연맹 관계자는 "6일 조정위를 통해 이전 시기와 보증금 지원 등에 대한 일부 이견은 어느 정도 조정이 됐다고 본다"며 "하지만 경영진측에 요구한 사항들 가운데 아직 조정이 안된 것들도 많아 오는 12일 마지막으로 다시 조정하기로 협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총파업이 진행되면 기정원 업무에도 공백이 우려된다. 기정원의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는 R&D 지원이다. 연간 2500억원 정도를 중소기업에 지원한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내년도 중소기업들에게 필요한 R&D 자금지원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될 수 있다.

그러나 기정원 관계자는 "올해 안 이전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기관 이전은 현재 주무관청이 대전에 위치하며 발생했던 경영효율성 문제와 협력관계 강화 등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단언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뒷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