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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야" 탄식한 '박근혜' 대체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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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혹독한 면접이었다. 당초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홀로 TV토론에 나서면서 싱거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박 후보는 '의외로' 공격스러운 패널들의 모습에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수시로 사회자까지 나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모습이었다.

박 후보는 26일 오후 11시 15분부터 70분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임시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국민면접 박근혜' 토론회에 참여해 정책설명과 그동안의 오해를 불식에 치중했다.
▲ 26일 방송3사를 통해 방영된 '국민면접 박근혜' 캡쳐화면

▲ 26일 방송3사를 통해 방영된 '국민면접 박근혜' 캡쳐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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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생의 마지막이란 각오로 최선을 다해 뛰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박 후보의 이력서를 설명할 때만 해도 밋밋한 분위기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조금 긴장되고 떨린다"면서도 "구직자의 마음으로 아주 열심히 정성을 다해 임하겠다"며 가계부채 해결과 가정폭력·성폭력·불략식품·학교 폭력 등 4대 사회악 근절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박 후보의 이날 단독 TV토론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지난 21일 단일화 토론을 가졌던 점을 감안해 박 후보에게 형평성을 보장해주는 차원에서 실시됐다. 프로그램 구성과 패널 구성이 전적으로 박 후보 측에 있었던 만큼 홍보에 치중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패널 토론이 시작되자 분위기는 급변했다. 정진홍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첫 질문부터 공세 수위를 강화했다. 그는 "국민들이 화를 내면서 변화를 바라는 것은 불량정치"라며 "그 불량정치에 대해서는 스스로 왜 아무말씀 안하시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정치 쇄신을 하기 위해서 국회뿐 아니라 행정부, 정당도 모두 바꿔야 한다"며 "국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윤리특별위원회나 선거구 획정위원회 등을 모두 외부인사로 구성해 실질적 권한을 줘 막말정치와 폭력정치를 없앨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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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당 쇄신 방안과 관련해 "정당 쇄신의 핵심은 공천"이라며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회 의원의 공천을 정당에서 포기하는 것에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행정부 쇄신 방향에 대해선 "사문화된 국무총리와 장권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부여하고, 인사의 대탕평 인사를 해서 여야를 막론하고 탕평인사를 펴겠다"고 답변했다.

정 논설위원은 "좋은 말씀 감사하지만 제도뿐 아니라 사람 문제가 더 중요하다"며 "특정인을 거론하지는 않겠지만 최근 박 후보 진영 모여드시는 분들 보면 새롭다는 느낌 정말 못 갖는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캠프 참여 인사들에게 자리를 주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겠느냐"고 강하게 밀어붙였다.

박 후보는 그제서야 "그런 것들을 하려고 한다"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후보는 선대위 구성에 대해 "정당을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기 때문에 외부에서 새로 오시는 분들만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한 뒤 "국회의원이나 각료출신, 각계 전문가들을 모시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탕평 인사는 행정부에서 인사할 때, 새 정부가 들어섰을 때 이렇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미아 단국대 교수도 동참했다. 서 교수는 18조원 규모의 국민행복기금 조성 등 박 후보의 가계부채 대안에 대해 "한편에서는 많은 공약들이 장밋빛 공약 아닌가 비판도 일고 있다"며 "재원을 어디서 조달하겠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그동안 자산관리기금이나 신용회복기금 등에서 1조8000억원을 모아 10배 정도의 채권을 발행해 조성하기 때문에 국가 재원으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홍성걸 국민대 교수는 박 후보의 일자리 창출 관련 정책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홍 교수는 "박 후보가 면접을 보신 적이 없는 것 같다"며 "박 후보의 창조경제로 창출되는 일자리는 정보통신(IT) 등 해당 분야에 자격이 있는 사람만이 해당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창조경제 뿐 아니라 취업지원 시스템, 인재은행을 통한 스펙타파 등도 대안으로 제시했다"고 해명했다.

이은주 서울대 교수가 박 후보의 하우스푸어 대책에서 도덕적 해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자, 박 후보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정부가 고금리로 인해 상환이 어려운 국민들을 위해 점진적으로 저금리로 전환한다든가 근본적으로 공공 임대주택을 많이 제공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러자 정 논설위원은 "박 후보의 정책에 대해 질의하고 싶지 않다"며 "국민면접관의 입장에서 볼 때는 굉장히 추상적이다"라고 맹비난 했다. 이 때 사회자를 맡은 송지헌 아나운서가 나서 분위기를 진정시킨 뒤 방청객 질문으로 순서를 돌렸다.

한 주부는 사교육비 방안에 대해, 다른 학생은 반값 등록금 문제에 대해 질의했다. 박 후보는 그동안 발표한 교육 공약과 반값등록금 대책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패널들은 이 밖에도 여성 대통령이 국가안보와 국방·외교 분야에서 취약할 수 있다는 점, 박 후보의 분노관리 방식, 사형제에 대한 고민 부족 부분을 집중 추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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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회자가 지난 10일 자갈치 시장에 방문했을 때 해산물 값으로 8000원을 꺼냈다며 논란이 됐던 사진에 대해 묻자 박 후보는 "꽃게를 사러 시장에 왔는데 주머니에 팔천 원 밖에 없어 옆에 있던 조윤선 대변인에게 돈을 빌렸다"면서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순간 (사진을 찍고)물가를 모른다고 유포시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 시민의 악수 거절 논란 사진에 대해서도 "손이 아파서 마사지 하는데 어르신이 오신 것"이라며 "어르신께서도 사정을 알고 직접 인터뷰를 통해 잘못된 보도라고 해명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토론을 마친 직후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이고야…"라는 탄성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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