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용은 슈퍼싱글(110cm)...덩치 커지고 개인공간 중시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침대 업계에서 '왕'이 '여왕'을 밀어내고 있다. '큰 침대'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퀸' 사이즈 자리를 '킹' 사이즈가 채우는 것이다. 한국인들의 평균 신장이 커가는 가운데 개인 공간을 선호하는 수요에 따른 변화로 풀이된다.
19일 에이스침대에 따르면 올 들어 너비 170cm 이상 킹 사이즈 침대의 판매량은 2인용 기본 사이즈인 라지(Large) 퀸 침대(너비 160cm) 판매의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년 새 퀸 사이즈 대비 킹 사이즈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침대 사이즈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글로벌 매트리스 전문기업 씰리침대에 따르면 1980년대까지 2인 기준 표준 사이즈는 더블 사이즈로 너비가 퀸 사이즈(150cm)보다 10센티 이상 좁은 138cm에 불과했다. 그러다가 90년~2000년대에 퀸 사이즈가 2인용 침대의 기준으로 자리잡았고, 최근 몇 년 사이에는 킹 사이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일차적으로 한국인들의 신체 변화에 기인한다. 기술표준원에 따르면 한국 20대 남성의 표준키는 지난 1979년 167.4cm에서 2004년 173.2cm로 5.8cm 커졌고 몸무게는 61.0kg에서 69.8kg으로 8.8kg 늘었다. 덩치가 커지면서 자연스레 침대 사이즈도 큰 것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씰리코리아에 따르면 1980년대 두 사람이 더블 사이즈 침대를 사용했을 때는 1인당 차지할 수 있는 공간의 너비가 70cm에 못 미쳤지만 2000년대 들어 퀸사이즈를 사용하면서 이 너비는 약 75cm로 5cm 이상 증가했다. 킹 사이즈 침대를 사용할 경우 너비는 최대 90cm까지 늘어난다. 가장 편안한 잠자리를 위한 이상적 너비는 90cm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 공간의 확보를 위해 슈퍼싱글 사이즈 침대 두 개를 구매해 붙이는 부부들도 적지 않다"며 "우리 삶의 변화가 침대 사이즈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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