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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컴퓨터업계 "변화 못하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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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새로운 영역의 제품군이 등장하면서 세계 개인용컴퓨터(PC) 시장은 이전과 완전히 다른 변화의 기로에 섰다. 하청조립으로 세계 PC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한 대만 기업들도 ‘도태되면 죽는다’는 절박함 속에서 지금까지 고수했던 기업전략을 완전히 갈아치우는 중이라고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 10여년 동안 휴렛패커드(HP)·에이서·에이수스(ASUS) 등같은 세계 PC시장 선도업체들은 제품 생산을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대만 기업들에 하청을 맡겼다. 위스트론·인벤텍·페가트론·퀀타컴퓨터·컴팔일렉트로닉스 등의 이들 기업들은 본사와 기술인력은 대만에 두고 생산기지는 인건비가 싼 중국 본토에 두고 있다. 전세계 노트북의 90% 이상이 이들에 의해 제조됐다. 그러나 이같은 관행이 점차 바뀌고 있다.
태블릿 등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PC업계는 전례없는 역풍을 맞았다. 시장분석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PC 출하량은 1.2%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자체 연구개발 능력을 갖고 있는 애플이나 레노버 등은 좋은 실적을 냈다.

데이비드 창 에이수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PC시장의 제품 세대교체 주기가 매우 빨라졌다”면서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지는 만큼 고유의 연구개발(R&D) 능력을 갖추는 것이 컴퓨터기업의 경쟁력에 필수적 요소가 됐다”고 설명했다.

PC산업계가 모바일 시대의 도래에 대비하면서 아웃소싱은 이제 비용절약의 이점이 아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만 조립업체들도 자신들의 역할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종래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 아닌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의 전환이다.
PC시장 점유율이 줄어든 에이서는 기존에 외주를 맡겼던 R&D 분야에 적극 투자하기 시작했다. 올해 에이서의 R&D 지출은 지난해의 두 배인 22억대만달러(7580만달러)이며, 자사 기술력의 대표격인 ‘플래그십’ 기종을 전적으로 자사 기술력에 의해 만들기 시작했다. 올해 6월에 타이페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12’에서 공개한 2세대 울트라북 ‘아스파이어 S7’은 에이서 최초로 자체 디자인한 기종이다.

하지만 에이서는 한참 뒤쳐진 편이다. 레노버의 지난 회계연도 R&D 투자는 4억5000만달러였고 애플은 34억달러의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고있다. J.T.왕 에이서 회장은 “최근 추세인 태블릿 기술을 접목한 PC들은 업계의 일정한 기준이 없는 만큼 ODM방식을 통해 세부적 기술사항을 신속히 결정하고 응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젤라 시앙 KGI시큐리티즈 애널리스트는 “이제 PC제조사들은 자신들의 제품 디자인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음을 깨닫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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