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전 세계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일본이 겪고 있는 경제위기는 단순한 '슬럼프'의 수준이 아닌, 돌이킬 수 없는 '경기후퇴'에 가깝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현지시간)보도했다.


일본 경제의 가장 큰 걸림돌은 세계 최고수준인 국가부채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229%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163%로 2위를 기록한 그리스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부채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은 이 비율이 103%다.

경제학자인 피터 분과 시몬 존슨는 최근 저서에서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유럽과 마찬가지로 일본정부 역시 파산상태에 빠질 수 있다"며 "특히 소비자들이 엔화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되면 금리가 오르고 은행들의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생기며 보험 및 연금제도에 타격을 입는 등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 큰 문제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번째 경제대국인 일본의 경기후퇴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매우 클 것이라는 점이다. 중국의 경기둔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최대 교역국인 미국은 물론 중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로도 타격이 확산되는 '도미노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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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현재 안고 있는 문제는 단순한 거시지표로 설명하기 어려운 보다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차원의 것들이다. 일본은 1980년부터 10년동안 GDP를 무려 세배나 불리며 글로벌 경제를 이끌어왔다. 그러나 최근의 경기후퇴는 이러한 '일본의 기적'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중대하다.


재단법인 일본재건 이니셔티브의 후나바시 요이치 이사장은 "일본의 목표는 더 이상 세계최고가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글로벌 경제에서 일본이 경쟁력과 힘을 지키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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