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강북권 주택 거래침체는 여전하다. 9·10대책으로 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도는 높아졌지만 거래에 나서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는 서울 외곽 견본주택 분위기와 달리 강북권에서 급매물만 찾는 사람만 눈에 띈다. 강북권의 경우 양도세와 취득세 감면 혜택이 모두 주어지는 미분양이 적어 그만큼 반응도 없다는게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렇다보니 가격 약세는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들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는 ▲노원(-0.13%) ▲구로(-0.12%) ▲도봉(-0.12%) ▲강남(-0.11%) ▲강북(-0.11%) 등 강북권에 집중됐다. 그나마 거래가 이뤄진 것도 소형아파트나 급매물에 그친다. 실제 노원구의 경우 중계동과 상계동 일대 소형 급매물이 거래된 반면 증대형 거래가 없어 전반적으로는 약세에 머물렀다.
인근 M공인 대표는 “아파트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판단에 투자자들도 거래시장에 발을 뺀 모양새”라며 “실수요자들은 자금마련에 부담을 느껴 취득세 완화 등 정부 세제혜택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강북구 종암동 L공인 관계자는 “정부 세제혜택이 양도세와 취득세인데 비해 이 일대는 두 가지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물량이 없다”며 “결국 취득세 혜택을 보자고 매매에 나선 사람이 있냐는 질문인데 그렇지는 않다”고 전했다.
하지만 서울시내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던 사업지에서는 온기가 돌고 있다. GS건설 등이 공급하는 왕십리2구역 ‘텐즈힐’의 경우 9·10대책과 추석 연휴를 넘기면서 10여건 이상이 거래됐으며 서대문구 가재울 ‘가재울뉴타운 래미안e편한세상’도 소급적용 시기 이후 30~40건을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의도 꾸준하다. 동대문구 답십리 ‘답십리래미안위브’와 GS건설이 영등포구에 내놓은 ‘아트자이’ 등도 지난달 24일 이후 문의전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매수시점을 노리고 있던 수요자들이 미분양을 중심으로 선별적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며 “이같은 분위기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지만 아파트값 하락세를 저지하는 차원일 뿐, 매매가를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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