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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위기인데'…세 명의 新재벌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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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유럽 재정 위기 한 복판에서 3명의 새로운 억만장자가 탄생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에서 100달러 상당의 '자라' 드레스와 3000달러에 달하는 '프라다' 핸드백이 팔려나간 덕분이다.

블룸버그 통신이 19일 공개한 '블룸버그 억만장자 인덱스'에 따르면 스페인 최대 부호 아만시오 오르테가의 딸인 산드라 오르테가 메라(44)의 현재 재산은 11억 달러(1조2158억원 상당)에 달했다.
그녀는 패션브랜드 자라를 갖고있는 세계 최대 의류업체 인디텍스의 지분 1%를 갖고 있다. 인디텍스의 주가는 올해 58%나 치솟았다. 본사가 있는 스페인의 20%를 웃도는 실업률 속에서 일궈낸 쾌거다.

이탈리아의 명품업체 프라다 SpA의 후계자들도 이번에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프라다의 설립자 마리오 프라다의 손녀인 마리나 프라다와 손자 알베르토 프라다 비앙키의 자산은 각각 26억 달러(2조8737억 상당)로 집계됐다. 홍콩에 상장된 프라다의 주가가 일 년 전 보다 75%나 급등한 탓이다. 이탈리아 정부가 지난 달 올해 국가 경제 성장률이 2.4% 떨어질 것이라고 밝힌 것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세 명의 새로운 억만장자들은 지금까지 한 번 도 부자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스페인와 이탈리아의 참담한 부채 위기 속에서 이들의 자산이 급증한 배경은 신흥 시장의 수요가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세계적인 체인을 자랑하는 자라의 경우 적당한 가격을 미끼로 소비자를 끌고 있다. 자라 체인에선 17달러 상당의 스카프와 60달러의 스커트를 판매하고 있다. 자라의 모기업인 인디텍스는 8개의 유통라인을 갖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100개의 도시에서 166개 매장이 새로 문을 열었다. 세계 2위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에서만 32개 매장이 새로 생겼다. 중국에선 지난 달 자라의 첫 온라인 쇼핑몰도 개점됐다.

반면, 프라다는 고가의 상품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했다. 3000달러에 달하는 핸드백과 950달러의 신발 등을 판매하는 프라다는 명품에 굶주린 중국 소비자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달 발표된 프라다의 상반기 순이익은 거의 60% 오른 2억890만 유로(3억7769만 달러)에 이르렀다. 15억 유로가 넘는 매출의 45%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나왔다. 프라다의 최고경영자(CEO)인 파트리치오 베르텔리는 이 같은 실적 발표 당시 “중국 소비자들은 몇 년 전 보다 더 패션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프라다의 설립자 마리오 프라다의 첫 명품 매장은 1912년 이탈리아 밀란에서 시작됐다. 당시 여행가방과 가죽 핸드백, 화장품 가방, 가죽 제품을 판매하던 프라다는 1919년 이탈리아왕족의 공식 납품업체로 지정됐다. 프라다가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건 마리오 프라다의 막내 손녀딸인 마우치아 프라다가 디자인 전략을 맡으면서다. 남편인 베르텔리는 판매와 유통을 맡았다. 마우치아의 언니인 마리나와 오빠인 알베르토는 회사의 자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두 사람이 소우한 프라다의 지분은 각각 12%로 20억 달러가 넘는다. 이들이 지난해 프라다의 상장 이후 배당금과 지분 판매 등을 통해 벌어들인 자산은 2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라의 설립자인 아만시오 오르테가와 그의 전 부인 로살리아 메라도 2001년 인디텍스 상장을 통해 스페인 최고 부자가 됐다. 메라는 자신이 설립한 투자회사 로스피 코루나를 통해 인디텍스의 지분을 4% 넘게 갖고 있다. 메라는 이 투자회사의 지분 86%을 소유하고 있고, 딸인 산드라 오르테가는 나머지 14% 지분을 갖고 있다. 산드라의 경우 인디텍스 경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어머니와 함께 투자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회사는 인디텍스의 기업공개(IPO) 당시 5억500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팔았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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