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사장, 카이로 찾아 직접 영업 나서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현대로템이 이집트 전동차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외국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입찰에는 현대로템 외에도 스페인 카프, 일본 긴키, 중국 주저우 및 장춘 등 철도차량 업체들이 참여해 경쟁하고 있다.
이 사업은 1987년 건설된 카이로 지하철 1호선의 노후된 전동차를 교체하는 것이다. 당초 2009년 입찰 공고를 내고 제안서(LOI)를 받았으나 이집트 정정 불안 등으로 입찰이 수차례 연기됐다. 지난해 말 본입찰을 진행했지만 이후 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사업 담당자들이 바뀌면서 계약이 지연됐다. NAT는 지난 7월 사업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최종 입찰 평가를 진행 중이다.
이집트 방문에 앞서 이 사장은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 들러 카림 교통부 장관 및 철도청장과 면담을 갖고 수주 관련 협상에 나섰다. 현대로템은 기존에 튀니지에 납품한 전동차 76량에 이어 추가로 32량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국내 철도차량시장 점유율(수주금액 기준)이 90%에 달해 사실상 시장을 독식하고 있지만 세계 시장점유율은 약 3%에 불과하다.
현대로템은 2000년대 초반 홍콩에 전동차 수출을 시작으로 인도·터키·브라질·그리스 등에서도 전동차 및 지하철 시스템사업을 수주했다. 철도의 본고장인 유럽은 물론 2006년 북미시장에 진출했다. 2007년 뉴질랜드 및 튀니지, 2008년 카자흐스탄, 2010년 우크라이나에서 전동차를 수주하는 등 해외무대에서 발을 넓히고 있다. 현재 미국·터키·중국 등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전세계 철도산업의 시장규모는 연평균 약 196조원으로 추산된다. 이 중 철도차량 분야는 신규 차량을 기준으로 약 30%를 차지한다. 이는 항공이나 도로 등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적은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급격한 도시화 등으로 기관차·화차·고속전철·전동차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시장의 규모가 큰 아시아와 서유럽뿐만 아니라 향후 개발의 여지가 큰 중남미·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의 성장가능성이 주목 받고 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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