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깜짝실적..코스피 조정기간 방어주 역할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전기전자(IT) 업종이 올해 3·4분기 실적 개선세를 앞세워 전고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증시에서 애플을 위시한 기술주들에 대한 한계론이 대두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IT업종이 저항선인 4월 고점 돌파에 성공한다면 코스피 추가 상승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3·4분기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8조1000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 이어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주요 IT주들 역시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예상치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이 전망되고 있어 기대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민감 업종이 하락폭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최고가까지 2.76% 만을 남겨놓은 상태"라며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17%를 웃도는 만큼 코스피 방향성에도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뉴욕증시에서는 애플이 지난달 18일 700달러를 돌파한 이후 횡보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S&P500 정보기술업종 지수(70종목 포함)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미국의 기술주 랠리는 애플과 구글이 주도했기 때문에 S&P500 IT섹터의 수익률은 1.0%에 불과했다"며 "이에 반해 한국의 IT섹터는 좀 더 다양한 종목군들이 움직인 데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역시 '서프라이즈' 수준을 기록하면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IT섹터의 주당순이익(EPS)증가율과 MSCI 코리아 ER(기업실적 상하향 조정비율)을 비교해보더라도 지난달 말 기준으로 모두 플러스를 기록한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심 애널리스트는 "한국은 펀더멘털이 뒷받침이 된 상태에서 IT주의 주가 상승여력이 발생할 수 있는 유일한 시장"이라며 "지난달 중순까지 이어졌던 미국 기술주 랠리의 바통이 한국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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