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송호창 의원이 민주통합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안철수 후보 선거 캠프 합류를 선언하면서 12월 대선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정치권은 송 의원이 2002년 대선때 무소속 정몽준 후보에 합류한 제2의 김민석 의원이 될 지 아니면 야권단일화를 이끌 메신저가 될지 여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10일 MBC라디오에 나와 탈당이유에 대해 "민주당 없이 안철수 후보는 불안할 수밖에 없고 안철수가 주저 앉게 되면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에게 가장 치명적"이라며 "이걸 막기 위해 합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후보 역시도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 역시 이번 선거 이길 수 없다"며 "하나가 되는 것은 절대적인 과제"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송 의원의 역할론에 대해 부정적이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단일화 창구로 송 의원을 활용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지금으로서는 특별히 창구로 논의되는 상황이 아니라 사전에 의논한 것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당내에서 송 의원의 주장에 대해 '대외용'이라며 실제로 탈당하게 된 속내가 따로 있다고 보고 있다. 박원순 시장의 '전략공천'을 받은 송 의원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4개월 준비해 지난 4ㆍ11총선에서 당선된 송 의원이 평소 종종 지역구 관리의 어려움을 토로했었다"며 "당원들과의 관계나 지역정치를 힘들어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안 후보가 초선인 송 의원에게 공동선대본부장을 임명하면서 다선 의원들의 합류를 조기에 차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송 의원의 합류로 인해 안철수 후보의 인재 영입이 상당히 까다롭다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시민사회계 인사들에게 문을 열었다는 신호이자 기성정치인 합류의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라고 평가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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