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치러진 대선에서 54.42% 득표율을 기록해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강력한 도전자이던 엔리케 카프릴레스(40) 야권 통합후보는 44.47%를 얻는데 그쳤다. 이날 투표율은 80.94%로 지난 2006년 대선 때 보다 높았다.
그는 “신자유주의로 절대 회귀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회주의 노선을 지킬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1998년 12월 대선에서 처음 당선된 이후 14년간 집권해왔다. 지난해 암투병으로 세 차레나 수술을 받는 등 이번 대선 출마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4선에 도전, 성공하면서 20년간 장기집권의 길을 열었다.
하지만 외국 기업을 국유화하고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언론사를 압박하는 등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로부터 ‘독재’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그는 기업 규제와 외환 통제 정책 등 급진 좌파 정책으로 중산층의 외면을 받기도 했다.
차베스의 이번 승리는 남미 좌파 정권 동맹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조만간 대선을 치르는 에콰도르와 볼리피바, 쿠바 등 좌파 정권에 힘을 싣어줄 것이라는 것이다. 이들 국가 대통령 역시 강경좌파에 속하며 집권기간 빈민층 지원에 전력을 쏟아왔다.
하지만 경제에는 적신호로 읽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는 투표 전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베네수엘라 국채 금리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채이스도 차베스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점치며 고객들에게 당분간 베네수엘라 국채를 사지 말라고 권유한 바 있다.
반시장주의자인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집권 기간 동안 1000개가 넘는 기업을 국유화했다. 이번 연임 성공으로 민영 기업에 대한 몰수와 정부의 시장 개입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그의 건강이 괜찮은 기간 동안 서둘러 개혁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차베스 대통령이 내년 1월10일 임기가 시작된 이후 4년 안에 병이 악화될 경우 부통령이 30일내 재선거를 개최할 수 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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