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주식 사재기' 5개월만에 400조 넘어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외국인의 주식 '사재기'가 두 달 째 지속되면서 외국인 주식 보유규모가 다섯 달 만에 400조원을 넘어섰다. 월말 기준으로는 412조5000억원을 기록한 작년 4월 이후 최고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한 주요국의 경기부양책 발표 및 유로존 재정위기 완화 등으로 투자심리가 호전되면서 순매수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외국인은 연준이 부양책을 발표한 14일 이후에만 2조5000억원(체결일 기준)어치의 주식을 쓸어 담았다.
유럽계 자금이 두달째 대규모 순매수를 나타냈고, 미국 자금도 7개월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지난 8월 무려 4조443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던 유럽계 자금은 9월에도 2조330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그 중 영국이 1조2064억원으로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고, 프랑스가 479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7월 이후 꾸준히 주식을 팔았던 미국은 9월 2423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매수세로 전환했다.
9월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 중인 406조원 중 미국이 161조10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보유 주식의 39.7%를 차지했고, 영국(39조5000억원), 룩셈부르크(26조6000억원) 등의 보유 규모가 컸다.
한편 외국인은 채권시장에서도 1조4880억원의 순투자(순매수-만기상환)를 기록했다. 최근 3대 국제 신용평가사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및 기준금리 추가인하 기대감 등으로 순투자 규모가 컸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유럽계 자금이 8649억원의 순투자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순투자를 지속했고, 미국계는 2962억원 규모의 채권을 사들이며 5개월 만에 순유출에서 순투자로 전환했다.
9월말 기준 외국인 전체 채권 보유규모는 88조3170억원으로 지난 8월 말보다 1조4300억원 가량 늘었다. 미국이 16조60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보유액의 18.8%를 차지했고, 룩셈부르크(14조3000억원), 중국(11조2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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