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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공시 10년, 기관투자자도 정보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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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정보비대칭성 해소를 위해 공정공시를 시행한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은 상장사 정보에서 차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 4곳중 1곳은 기업설명회(IR)를 한 당일이 아닌 추후에 관련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전달도 단순 게시 위주의 불완전정보가 많아 투자자들이 비공식 경로를 통해 얻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더구나 이같은 정보비대칭은 개인투자자가 아닌 기관투자자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25일 큐더스IR연구소가 국내 상장사 IR담당자와 기관투자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데 따르면 상장사가 IR 행사를 할 경우, 투자자들의 78%는 해당 IR 자료를 최소 당일에 제공받기를 원하지만 상장사가 IR자료를 당일에 제공하는 경우는 27%에 불과했다.
심지어 특정인을 대상으로 하는 IR활동의 경우, 다른 투자자들에게는 IR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 상장사도 10곳중 7곳에 달했다. 대규모 기업설명회 등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IR 자료도 미제공 비중이 60%에 달했다. 기관투자자라도 IR행사에 직접 참가하지 않으면 정보에서 소외될 확률이 60%를 넘는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기관투자자 99%는 정보비대칭성 문제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70% 이상의 기관투자자들이 개선정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정보비대칭성이 존재하지만 10년전보다 많이 개선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30% 미만이었다.

정보가 공정하게 전달된다는 믿음이 없다보니 IR정보에 대한 신뢰도 약했다. 상장사 IR 담당자들은 자신들의 IR 자료에 대해 10점 만점에 8점을 준 응답자가 가장 많았던 반면 기관투자자들은 7점을 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IR 자료에 대해 9점 이상 준 기관투자자들은 10% 미만이었으며 10점 만점을 준 투자자들은 아예 없었다.
상장사가 제시하는 가장 구체적인 IR 자료인 실적 가이던스에 대한 신뢰도 높지 않았다. 실적 가이던스에 대한 신뢰도 질문에 75%나 되는 투자자들이 5~7점 구간에 점수를 줬다. 8점대는 10%, 9점대는 2%에 불과했다. 기관투자자들은 상장사가 제공하는 실적 가이던스를 절반 정도만 믿는다는 얘기다.

그나마 이같은 실적 가이던스를 제공하는 상장사도 67%에 불과했다. 나머지 1/3은 실적 가이던스조차 제공하지 않고 있었다. 실적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예상치와 실제치의 오차 부담때문"이라고 답한 비율이 85%나 됐다. 투자자들은 기업이 제공하는 가이던스를 믿지 못하고, 기업은 가이던스를 맞추지 못할까 이를 제공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김준영 큐더스IR연구소 소장은 "상장기업이 제때 기업정보를 공유하지 않거나 특정인에게만 자료를 제공하는 것은 시장참여자들에게 공정한 정보습득의 기회를 빼앗는 것"이라며 "상장기업의 자발적이고, 적극적 노력만이 공시제도의 올바른 정착과 기업 신뢰도 및 기업가치를 제고시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한 투자자는 "수백억, 수천억원을 굴리는 기관투자자들에게조차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데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정보 소외는 더욱 심할 수밖에 없다"며 "기업들이나 감독당국이 나서 보다 공정한 정보제공을 하도록 독려하고, 정보를 독점하는 부분이 있다면 강력히 제재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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