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한중수교 20년]CJ, 한식·한류 비벼내니..입맛 까다로운 왕서방 줄서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3부 - '기회의 땅' 중국, 기업들이 뛴다 ⑨ CJ

비비고·빕스 등 탄탄한 식품사업...CGV 등 미디어 사업도 좋은 반응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CJ그룹은 1990년대 초부터 일찌감치 중국 시장에 눈을 돌렸다. 2006년에는 중국 본사를 설립함으로써 본격적인 중국 사업 신호탄을 쏘아올렸으며, 2010년에는 "글로벌화 역량을 집중해 중국에 '제2 CJ'를 건설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CJ제일제당을 필두로 CJ 푸드빌, CJ CGV, CJ 오쇼핑, CJ E&M의 다양한 제품과 비즈니스모델, 콘텐츠로 중국 대륙을 파고들고 있다. 단순히 우리 제품 수출을 넘어서 한식과 한류 콘텐츠, 나아가 우리 문화를 무기로 중국인의 입맛과 눈길을 사로잡아 중국시장을 '2013년 글로벌 CJ, 2020년 그레이트 CJ' 달성의 초석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CJ제일제당은 사료사업을 필두로 두부, 조미료 등 식자재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2002년 사천성 성도에 첫 사료용 아미노산 생산공장을 지은 것을 시작으로 선양, 정저우, 난징, 톈진, 하얼빈, 랴호청, 장사 등 8곳에 공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번주 중 중국 선양 공장 오픈은 CJ의 바이오 사업 성장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4억 달러를 투입해 짓기 시작한 이 공장의 완공으로 30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 라이신(사료 첨가용 필수아미노산) 시장의 CJ 점유율이 25%로 올라가 1위인 중국 GBT사를 제치게 될 전망이다. 이 공장은 식품 첨가제인 핵산 세계시장에서 CJ의 1위 자리를 더욱 굳히는 역할도 하게 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 부문의 중기 목표인 2015년 매출 3조원, 영업이익률 20% 달성에 중국의 생산기지가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중국 창평 화련백화점에 진출한 CJ 뚜레쥬르의 모습. 수많은 중국인들이 빵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중국 창평 화련백화점에 진출한 CJ 뚜레쥬르의 모습. 수많은 중국인들이 빵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
중국은 CJ그룹의 식품사업부문에 있어 '한식 세계화'의 첨병으로 중요성이 크다. 이를 상징하듯 베이징 시내 곳곳에는 이미 뚜레쥬르, 비비고, 투썸플레이스 등 낯익은 CJ푸드빌 브랜드의 빵집과 레스토랑, 커피전문점이 자리잡고 있다. 2012년 6월 현재 중국 내 CJ푸드빌 매장은 14곳에 이르며 연말까지 30여 곳에 육박할 전망이다.
CJ푸드빌은 중국 베이징에 비빕밥 전문점 '비비고(Bibigo)' 1, 2 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안에 추가로 3호점을 열 계획이다. 비비고는 한식을 세계인의 입맛에 맞도록 밥과 소스, 토핑을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게 한 음식점이다. 투썸플레이스는 베이징 등 2곳에 진출했다. CJ푸드빌에서 운영하는 프리미엄 스테이크하우스 '빕스'는 베이징에 이어 톈진 등 중국 화북지역을 중심으로 패밀리레스토랑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2013년부터는 상하이 등 기타 주요 도시로도 진출해 아직까지 서양식 레스토랑이 많지 않은 중국 시장에서 넘버원 프리미엄 패밀리레스토랑 브랜드로 자리 매김 하겠다는 목표다.

CJ그룹의 중국 공략 키 포인트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국내에서 쇠고기 맛으로 유명한 CJ제일제당의 '다시다'를 중국 현지 브랜드로 출시한 것. 중국인들이 닭고기 육수를 즐기는 것에 착안해 '닭고기 다시다'로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제품 브랜드 역시 현지화에 걸맞게 중국어 발음으로 '다-시-다'인 '大喜大'를 채택했다.

CJ오쇼핑은 지난 2004년 중국 제 2의 미디어 기업인 상하이미디어그룹과 합작해 '동방CJ'를 오픈했다. CJ오쇼핑 현지 사업의 성장 원동력은 자회사인 CJ IMC(International Merchandising Company)를 통한 상품의 소싱과 공급에 있다. CJ IMC는 현지에 사무실을 두고 국내에서 생산되는 우수 중소기업 상품을 자사가 진출해 있는 해외 플랫폼에 소개하고 반대로 해외 시장에서 발굴한 우수 상품을 국내 고객들에게 선보이는 활동을 하고 있다.

CJ 관계자는 "글로벌 유통업에서는 국가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좋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CJ IMC는 철저한 현지 시장 조사와 고객 분석을 통한 우수한 상품의 소싱(발굴)과 공급을 활발히 진행함으로써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CGV는 2006년 국내 멀티플렉스 기업 중 최초로 상하이에 중국 1호점 CGV따닝을 오픈한 이후 베이징, 상하이, 무한, 톈진, 무순, 선양 6개 도시에 총 11개 극장, 79개 스크린으로 진출해있다. 특히 올해 4월 베이징 시내 대표 번화가에 문을 연 CGV장타이루의 경우 CJ푸드빌의 대표 브랜드인 투썸 플레이스, 비비고 와 함께 인디고몰 내 CJ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돼 중국 내 '리틀 CJ타운'이라 불릴만하다.

CGV 관계자는 "중국 영화시장 박스오피스는 2009년 이후 매년 약 45%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극장 역시 한 해 800개 이상 새롭게 문을 여는 등 향후 전망이 아주 밝다"고 내다봤다.

CJ E&M은 현지 파트너(상하이동방미디어그룹, 대외문화집단공사)와 출자한 합자법인과 함께 중국 최초의 라이선스 뮤지컬 '맘마미아'를 공동 제작, 성공적으로 초연(2011년 7월∼2012년 1월)을 마치며 중국 뮤지컬 산업화를 견인한 바 있다. '해운대', '7광구' 등 한국영화를 중국 내 극장에 걸었음은 물론이다. CJ대한통운과 CJ GLS 역시 중국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지 12개 지역에 진출해 타이어, 식품, 화장품, 전기전자 등 다양한 산업의 고객에게 창고보관 및 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중국 사업은 CJ그룹 해외 매출 가운데 37%(2011년 말 기준)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에 이어 두 번째다. CJ그룹의 중국 사업 매출은 2009년 1조1715억원, 2010년 1조5658억 원, 지난해 2조1798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3조2159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현재 CJ그룹은 중국 25개 도시에 21개 공장을 포함한 50개의 법인과 34개 사무소를 개설하고 있다. 현지 채용 인원을 포함해 약 1만 여명의 임직원이 근무중이다.



이광호 기자 kwang@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