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 '기회의 땅' 중국, 기업들이 뛴다 ⑨ CJ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CJ그룹은 1990년대 초부터 일찌감치 중국 시장에 눈을 돌렸다. 2006년에는 중국 본사를 설립함으로써 본격적인 중국 사업 신호탄을 쏘아올렸으며, 2010년에는 "글로벌화 역량을 집중해 중국에 '제2 CJ'를 건설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CJ제일제당을 필두로 CJ 푸드빌, CJ CGV, CJ 오쇼핑, CJ E&M의 다양한 제품과 비즈니스모델, 콘텐츠로 중국 대륙을 파고들고 있다. 단순히 우리 제품 수출을 넘어서 한식과 한류 콘텐츠, 나아가 우리 문화를 무기로 중국인의 입맛과 눈길을 사로잡아 중국시장을 '2013년 글로벌 CJ, 2020년 그레이트 CJ' 달성의 초석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 부문의 중기 목표인 2015년 매출 3조원, 영업이익률 20% 달성에 중국의 생산기지가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중국은 CJ그룹의 식품사업부문에 있어 '한식 세계화'의 첨병으로 중요성이 크다. 이를 상징하듯 베이징 시내 곳곳에는 이미 뚜레쥬르, 비비고, 투썸플레이스 등 낯익은 CJ푸드빌 브랜드의 빵집과 레스토랑, 커피전문점이 자리잡고 있다. 2012년 6월 현재 중국 내 CJ푸드빌 매장은 14곳에 이르며 연말까지 30여 곳에 육박할 전망이다.
CJ그룹의 중국 공략 키 포인트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국내에서 쇠고기 맛으로 유명한 CJ제일제당의 '다시다'를 중국 현지 브랜드로 출시한 것. 중국인들이 닭고기 육수를 즐기는 것에 착안해 '닭고기 다시다'로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제품 브랜드 역시 현지화에 걸맞게 중국어 발음으로 '다-시-다'인 '大喜大'를 채택했다.
CJ오쇼핑은 지난 2004년 중국 제 2의 미디어 기업인 상하이미디어그룹과 합작해 '동방CJ'를 오픈했다. CJ오쇼핑 현지 사업의 성장 원동력은 자회사인 CJ IMC(International Merchandising Company)를 통한 상품의 소싱과 공급에 있다. CJ IMC는 현지에 사무실을 두고 국내에서 생산되는 우수 중소기업 상품을 자사가 진출해 있는 해외 플랫폼에 소개하고 반대로 해외 시장에서 발굴한 우수 상품을 국내 고객들에게 선보이는 활동을 하고 있다.
CJ 관계자는 "글로벌 유통업에서는 국가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좋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CJ IMC는 철저한 현지 시장 조사와 고객 분석을 통한 우수한 상품의 소싱(발굴)과 공급을 활발히 진행함으로써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CGV는 2006년 국내 멀티플렉스 기업 중 최초로 상하이에 중국 1호점 CGV따닝을 오픈한 이후 베이징, 상하이, 무한, 톈진, 무순, 선양 6개 도시에 총 11개 극장, 79개 스크린으로 진출해있다. 특히 올해 4월 베이징 시내 대표 번화가에 문을 연 CGV장타이루의 경우 CJ푸드빌의 대표 브랜드인 투썸 플레이스, 비비고 와 함께 인디고몰 내 CJ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돼 중국 내 '리틀 CJ타운'이라 불릴만하다.
CGV 관계자는 "중국 영화시장 박스오피스는 2009년 이후 매년 약 45%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극장 역시 한 해 800개 이상 새롭게 문을 여는 등 향후 전망이 아주 밝다"고 내다봤다.
CJ E&M은 현지 파트너(상하이동방미디어그룹, 대외문화집단공사)와 출자한 합자법인과 함께 중국 최초의 라이선스 뮤지컬 '맘마미아'를 공동 제작, 성공적으로 초연(2011년 7월∼2012년 1월)을 마치며 중국 뮤지컬 산업화를 견인한 바 있다. '해운대', '7광구' 등 한국영화를 중국 내 극장에 걸었음은 물론이다. CJ대한통운과 CJ GLS 역시 중국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지 12개 지역에 진출해 타이어, 식품, 화장품, 전기전자 등 다양한 산업의 고객에게 창고보관 및 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중국 사업은 CJ그룹 해외 매출 가운데 37%(2011년 말 기준)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에 이어 두 번째다. CJ그룹의 중국 사업 매출은 2009년 1조1715억원, 2010년 1조5658억 원, 지난해 2조1798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3조2159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현재 CJ그룹은 중국 25개 도시에 21개 공장을 포함한 50개의 법인과 34개 사무소를 개설하고 있다. 현지 채용 인원을 포함해 약 1만 여명의 임직원이 근무중이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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