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직접 느낄 수 있을 만큼 베니스 현지 관객과 평단의 관심과 애정이 상당해 솔직히 기대를 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의 말대로 '피에타'를 둘러 싼 반응은 뜨거웠다. 언론 대상으로 먼저 실시된 시사회에서 10분간 기립박수를 받으며 호평을 이끌어냈고 공식상영 표는 일찌감치 매진됐다. 로이터 통신은 "잔혹하고 아름다운 한국 영화가 베니스를 충격에 빠뜨렸다"며 "지켜보기 어려울 정도로 폭력적이나 흡인력 있는 스릴러인 동시에 감동적 사랑의 이야기"로 평했다.
영국 가디언은 "잔혹한 채무 추심자와 그의 어머니라고 주장하는 여자의 기괴한 이야기로 종교적 고뇌의 알레고리를 완성한 영화"라며 구원과 승화로 이어지는 '피에타'의 종교적 색채에 주목했다.
일부 미국 언론들은 "심사위원단이 황금사자상을 안겨 주려고 했던 것은 원래 폴 토마스 앤더슨의 '더 마스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감독상에 해당하는 은사자상과 남우주연상(호아킨 피닉스·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공동 수상) 을 가져간 폴 토마스 앤더슨의 '더 마스터'는 미국 영화 중 유일한 경쟁부문 수상작이다. 올해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에는 테렌스 맬릭과 브라이언 드 팔마, 하모니 코린 등 여러 미국 감독이 진출했다. 심사위원장인 마이클 만 역시 미국 영화감독이다. 그러나 미국영화 진출작들은 '더 마스터'를 제외하고 수상에는 실패했다. 헐리우드리포터와 LA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원래 심사위원단이 '더 마스터'에 황금사자상과 은사자상을 모두 안겨주려고 했으나 한 작품이 주요 상을 중복수상할 수 없다는 심사규정 때문에 '피에타'에 황금사자상을, '더 마스터'에 은사자상과 남우주연상을 주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만 심사위원장은 이같은 보도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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