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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동' 6만개나 팔아먹은 사람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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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음란물 동영상 이른바 ‘야동’ 6만여건을 모아놓고 성인PC방에 제공하던 업자가 재판에 넘겨졌다. 밀실을 갖춰놓고 제공된 ‘야동’으로 돈을 벌어들이던 PC방 업주들도 마찬가지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김석재 부장검사)는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상 음란물제작·배포 혐의로 김모(27)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수도권 일대 성인PC방 153곳에 아동 음란물 95편 등 모두 5만7000편 규모의 음란물을 제공한 대가로 매달 이용료 8~15만원씩 모두 9300만원 상당의 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1000만원에 사이트·서버 등 영업관련 물품들을 김씨에 넘긴 전임 업주 이모(33)씨에 대해서도 음란물 판매영업 방조 책임을 물어 약식기소했다.

김씨는 연령·직업·의복·행위유형 등 주제별로 세분화해 성인PC방에 음란물을 제공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그 내용이 아동을 상대로 하는 등 가학적·폭력적이고 비윤리적인 내용이 상당수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검찰 수사 결과 이들 음란물 유통업자들은 단속을 대비해 서버를 원격으로 관리하며 거래·연락도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이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기관 단속으로 서버가 압수되더라도 곧 다시 영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백업서버를 미리 만들어 보관해두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들은 회원제로 접근이 제한된 성인PC방 전용 사이트, 대포폰과 대포통장, 음란물이 담긴 서버를 넘기는 것만으로 손쉽게 영업을 다른 업주에게 양도할 수 있었다. 김씨와 그 전임 업주 이씨는 물론, 이씨 역시 전임 업주 안모씨로부터 사업을 넘겨받았다.

검찰은 유통업자들로부터 음란물을 제공받은 PC방 업주들 역시 일명 ‘컨설팅업자’라는 중개인을 통해 운영자만 바뀔 뿐 실질은 버젓이 음란물을 볼 수 있는 시설을 갖춰놓고 영업을 이어나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김씨에게 제공받은 것은 물론 별도로 P2P등으로 내려받아 아동 음란물 163편 등 음란물 6만7000여편을 27개 밀실을 갖춰놓은 채 손님들에게 제공한 A 성인PC방도 마찬가지다. 이 PC방은 2명의 공동운영자 중 한명이 앞서 지난 6월 단속에 적발돼 벌금형으로 처벌받았지만 나머지 운영자가 계속 영업을 이어나갔다. 검찰은 두 사람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음란물 제조자들은 찾아낼 수 없었고 공급망 수사에 초점을 뒀다”며 “짧은 기간 고수익을 내는 만큼 유사 영업에 나서려던 사람이 많을 것으로 봐 향후에도 음란물 유통사범을 엄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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