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약속의 땅' 강릉서 꿈꾸는 반전드라마
[강릉=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정상 탈환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수원은 지난 3일부터 강릉에서 전지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오는 15일부터 재개되는 K리그 상위 스플릿 시스템에 대비한 막바지 담금질이다.
30라운드까지 15승8무7패(승점 53점)로 리그 3위를 기록한 수원은 8위까지 주어지는 그룹A행 티켓을 무난히 거머쥐었다. 선두 서울(승점 64), 2위 전북(승점 59)과는 격차가 다소 벌어졌지만 역전 우승에 대한 의지를 다진 선수단의 표정은 한층 자신감이 넘쳤다.
6일 오후 훈련장에서 만난 윤성효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 검게 그을린 얼굴로 훈련에 집중하고 있었다. 가벼운 스트레칭부터 패스, 좁은 공간에서 벌이는 미니게임, 마무리 슈팅 훈련 등을 통해 컨디션과 조직력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훈련 분위기는 시종일관 밝았다. 치열한 경쟁은 잊고 훈련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곳곳에서 서로를 격려하는 응원 소리와 함께 농담 섞인 질타가 이어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지속됐다. 전반기 막판 성적부진으로 다소 침체됐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시즌 초반 무서운 상승세로 줄곧 리그 1위를 지키던 수원은 주전들의 잇단 부상에 고전하며 7월 포항과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윤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서포터스의 거센 비난으로 적잖은 마음고생을 겪었다. 윤 감독 스스로도 "올해 들을 수 있는 욕은 다 들은 것 같다"며 "이제 칭찬 들을 일만 남았다"라고 위안 삼았다.
우승 길목으로 향하는 여정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시즌 초반 쇄골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조동건이 부상을 딛고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다. 무릎 부상으로 신음하던 라돈치치 역시 제 모습을 되찾았다. 알 자지라SC(UAE) 이적 불발로 마음고생을 겪었던 이용래도 후반기 활약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윤성효 감독은 "시즌 초반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지만 더운 날씨와 선수들의 부상으로 조직력이 흐트러졌다"며 "팀이 제자리를 찾은 만큼 남은 기간 전력을 보완한다면 어느 팀과 만나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후반기 초반 3~4게임을 잘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매 경기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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