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I, 망 부하-보안문제 해결..사용자 동의 없이 데이터 분석 '필요악'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트래픽 관리, 프라이버시 침해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제3회 망중립성 이용자포럼에서는 트래픽 관리에 사용 될 이동통신사의 DPI(Deep Packet Inspection, 심층패킷감시) 기술의 문제점이 제기됐다. DPI란 통신망에 흘러 다니는 데이터 패킷을 분석해 트래픽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SK텔레콤과 KT가 도입했다.
통신사들은 모바일 기기의 대중화로 인터넷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망 과부하로 인한 피해를 예상하고 있다. 이에 이동통신사들은 DPI 기술을 통해 트래픽을 분석해 과대한 트래픽을 보내는 사용자나 피해를 주는 유해 트래픽을 제어해 망 부하와 보안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DPI 기술은 패킷 분석을 기반으로 이용자의 행동 패턴과 성향을 분석해 프라이버시 침해를 비롯해 타깃 광고 등에 이용될 수 있어 자칫 상업적인 '감청'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오 교수는 "DPI는 이용자의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적용될 것이고 네트워크 접속·종료 시점에 망사업자로부터 DPI와 관련한 어떠한 통지도 받지 못하게 된다"며 "이용자의 권리가 무시된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토론 패널들은 DPI 기술이 통신비밀보호법과 개인정보보호법 등의 일부조항을 위반할 소지가 있어 이동통신 사업자들도 공개적 논의에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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