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가 그간 중대 사안이 생겼을 때마다 보여온 짤막한 담화 형태의 메시지로 정리에 나서되 경제민주화라는 대(對)국민 약속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방향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한구 원내대표는 전날 예산당정 회의에서 "정치판에서 정체불명의 경제민주화니, 포퓰리즘 경쟁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며 "그래서 기업의 의욕이 떨어지고 국민이 불안해한다"고 비난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모든 것을 그렇게 극단적으로 얘기한다는 것은 정서상으로 조금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인신공격에 가까운 발언을 했다.
당내에서는 이번에 터져나온 파열음이 그간 불거졌던 논란과는 달리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박 후보와 새누리당이 대선을 앞두고 현재의 입지를 마련한 동력이 경제민주화라는 어젠더를 선점하고 이를 중심으로 쇄신의 기조를 유지한 점인 만큼 이 같은 논란이 대선가도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후보가 6일 호남을 방문한 자리에서 발빠르게 메시지를 던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그래서 나온다.
박 후보는 전날 지방 언론사 간담회에서 "(국민에게) 너무 혼란스럽게 비치면 안 된다"며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 입장을 확실하게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경제민주화에 대한 당내 교통정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나성린 새누리당 정책위부의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두 분(이한구ㆍ김종인)이 생각의 차이가 있는 건 사실이고 우리 당 자체에 그렇게 차이가 있다"며 "그것을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견이 있는 것은 굉장히 당이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