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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에이즈공포증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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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 바이러스 감염자 수 78만 명 추산…정부, 엉뚱한 해결책만

매년 12월 1일은 세계보건기구가 선정한 세계에이즈의날이다. 이날, 에이즈 확산 억제와 예방, 감염자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자하는 차원에서 붉은 리본 행사가 진행된다. 사진은 세계에이즈의 날에 붉은 리본을 든 시민들. [사진:연합]

매년 12월 1일은 세계보건기구가 선정한 세계에이즈의날이다. 이날, 에이즈 확산 억제와 예방, 감염자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자하는 차원에서 붉은 리본 행사가 진행된다. 사진은 세계에이즈의 날에 붉은 리본을 든 시민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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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승객이 에이즈 감염자의 주사기에 찔리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중국 전역에 에이즈 공포가 퍼졌다. 2011년 기준 중국 내 HIV 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미신고자 포함 78만 명으로 추산되나 당국은 엉뚱한 해결책만 내 놓아 논란을 부르고 있다.

최근 베이징에서 에이즈 감염자의 주사기에 택시 승객이 찔리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에이즈 공포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지난 21일 베이징 어다오커우(五道口)에서 택시를 탄 쉬(徐)씨는 뒷좌석 오른쪽 자리에 앉았다가 조수석 뒤에 설치된 잡지꽂이에 들어있던 주사기 바늘에 오른쪽 다리를 찔렸다.
택시 내부 공간이 비좁아 남성이 뒷자리에 앉을 경우 조수석에 다리가 닿는다. 범인은 이를 노린 것으로 경찰은 분석했다. 문제는 단순히 주사기에 찔린 게 아니다. 주사기에 들어있던 액체를 검사한 결과 HIV바이러스 감염자의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다행히도 주사기에 찔렸던 쉬 씨는 HIV에 감염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밀한 결과를 위해서는 3개월을 기다려야 하니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택시를 탔다가 난데없이 HIV감염자의 주사기에 찔리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중국인들의 에이즈에 대한 불안감도 함께 커져가고 있다. 중국의 에이즈 공포는 최근의 일만이 아니다. 중국 당국에 등록된 에이즈 환자 및 HIV 감염자의 숫자는 약 35만 명. 그러나 중국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2011년 말 기준 중국 내 에이즈 환자와 HIV 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미신고자를 포함해서 78만 명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새로 HIV에 감염된 사람은 4만8000명, 에이즈로 인한 각종 질병으로 숨진 사람은 2만8000명이나 된다. 46.5%가 이성 간 접촉을 통해 HIV에 감염됐으며 주사 또는 마약 사용 과정에서의 감염이 28.4%, 동성 간 접촉을 통한 감염이 17.4%로 뒤를 잇고 있다.
지역별로는 윈난성, 광시좡족자치구, 허난성, 쓰촨성, 신장위구르자치구, 광둥성 등 상위 6개 성·자치구에 전국의 등록 에이즈 환자 및 HIV 감염자 가운데 75.8%가 모여 있다. 이 지역에는 특히 마약이나 잘못된 주사기 사용으로 감염되는 경우가 많았다. HIV바이러스 감염은 대도시에서도 예외가 아니라서 상하이의 HIV바이러스 감염자는 2011년 22%나 증가했다.

상하이의 HIV감염자수는 지난 1987년 처음 등록이 시작된 이래 현재까지 총 7498명이었으며 2011년 한 해 동안만 1294명이 신규로 추가되었다. 올해 들어 상하이에서만 64명이 에이즈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30%가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실제 에이즈 환자와 HIV바이러스 감염자 숫자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상하이시 측은 무분별한 성관계를 에이즈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매년 발행하는 월드팩트북에 따르면 2003년 추정치 기준으로 중국의 HIV바이러스 감염자의 숫자는 84만 명으로 중국질병통제센터의 예상치보다 10만 명이 더 많다. 유엔 에이즈계획(UNAIDS)도 이미 10여 년 전에 중국의 HIV바이러스 감염자의 숫자가 150만 명에 육박한다고 밝혔으며,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중국에 에이즈 재앙이 닥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은 2010년 기준 누적감염자 숫자가 7656명이며 이중 1365명이 사망, 6200여 명이 생존해 있다. 약 2000만 명의 인구가 있는 상하이와 비교해 봐도 상하이의 HIV감염자 숫자가 훨씬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실제 HIV바이러스 감염자수가 1000만 명에 달한다는 과격한 주장도 나오고 있다. 중국 출신의 에이즈 전문가인 가오야오지에박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의 에이즈 감염경로는 성관계가 10% 미만이고 실제로는 매혈로 인한 감염이 대다수라고 주장했다.

매혈자중에 60%가량이 HIV바이러스 감염자인 까닭에 병원에서 수혈을 꺼리는 환자들도 생기고 있다. 또한 HIV바이러스 보균자의 경우 기업에서 취업을 거부하거나, 병원에서 치료를 거부하는 등의 문제점 때문에 아예 신고를 꺼리고 쉬쉬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는 더 크게 확산되고 있다.

중국 정부도 에이즈 확산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 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남성 동성애자의 헌혈을 금지하는 등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아 논란에 시달렸다. 또한 후난성 등 일부 지역에서 수혈을 받은 많은 사람들이 에이즈에 감염됐으나 매혈 및 불법 장기 이식 등의 에이즈 감염 경로를 근본적으로 차단하지 않았다. 대신 남성 동성애자는 무조건 에이즈 환자와 동일시 처리하고 여성 동성애자에는 제한을 두지 않아 빈축을 산 것이다.


중국의 대표 브랜드들
알뜰 주부 화장실에는 반드시 헝안(恒安)이 있다

생활용품 전문업체 ‘헝안(恒安)’은 프록터갬블(P&G), 유니참 등의 글로벌 기업들을 추월하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다. 2010년 티슈와 위생용품 부문에서 프록터앤갬블을 추월한 헝안은 2011년에도 프록터앤갬블의 10.5%보다 높은 10.6%의 점유율로 우위를 지켰다.

중국 생활용품 최대 업체인 헝안기업은 생리용품, 화장지, 기저귀 등 각 분야에서 10~20%가량의 전국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소득 증가로 인해서 생활용품 사용량이 증가추세에 있고 특히 기저귀의 보급률은 중국에서 아직도 20%대의 낮은 수준에 있기 때문에 소비량이 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헝안기업은 지난 1998년 홍콩 증시에 상장됐는데 이 회사의 주가는 시장 성장성을 반영하듯이 2000년 약 1.8홍콩달러에서 2010년 79홍콩달러로 약 40배가 증가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헝안의 창업자인 스원보 회장은 푸지안 출신으로 80년대 국영기업들이 점유하고 있던 여성 생리대 시장에 진출, 중국 최초의 민영 생리대 생산업체인 헝안실업유한공사(恒安實業有限公司)를 설립하고 생리대 브랜드 ‘안러(安樂)’를 출시했다. 저가격 고품질로 인해서 안러 제품의 인기는 높아졌고 시장 점유율도 함께 확대된 바 있다.

한민정 상하이 통신원 minchunghan@gmail.com
뉴욕공과대학(NYIT)의 중국 난징캠퍼스에서 경영학과 조교수로 근무중이다. 파이낸셜뉴스에서 10여 년간 기자로 근무했으며 이화여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무역경영으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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