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일본 야구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 대회 불참 의사를 번복했다.
일본프로야구 선수회는 4일 오사카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내년 3월 개최되는 제3회 WBC 불참 방침을 철회하기로 결의했다.
당초 선수회는 대회 운영사인 WBCI측과 대회 수익 배분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WBCI가 메이저리그 위주로 수익 배당을 몰아줬다는 불만이었다. 2009년 2회 대회만 해도 총 수익금 1800만 달러(약 200억 원)에서 우승팀 일본의 몫은 약 13%인 30억 원에 불과했다. 반면 미국 메이저리그는 66%의 수익을 독식했다.
이에 선수회는 지난 7월 일본대표팀의 스폰서권과 상품판매권을 양도받지 못할 경우 WBC 불참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WBCI도 이를 거부한 채 일본 없이 WBC를 치르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자칫 2회 연속 우승팀인 일본이 빠질 경우 대회 흥행 자체가 위기에 놓일 수 있었다. 대회 장소 섭외에도 어려움이 예상됐다.
이는 한국대표팀에도 호재다. 한국 역시 같은 방식으로 독자적인 후원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2009년 준우승 당시 전체 수익금 가운데 9%만을 배분받았다.
한편 일본이 WBC 참가를 결정함에 따라 내년 봄 또 한 번 양국의 자존심을 건 '야구 한일전'도 펼쳐질 전망이다.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