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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호텔신축 부지서 5~6세기 신라 최대급 토성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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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봉 서단 발굴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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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토유물(신라 고배류와 토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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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강릉 강문동 현대호텔 신축부지 내 발굴 조사결과, 조사지역 유적이 5~6세기 축조된 신라 토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토성 내에서는 각종 신라 기물들이 다량 출토됐다.

국강연구소는 지난 1월 30일부터 7월 28일까지 실시된 이 지역 발굴조사결과 28일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 유적은 대규모 토목공사를 수반한 5~6세기 신라 최대급 토성으로서, 입지적으로 동해 바다, 강문천, 경포호와 연접한다. 시기적으로는 강문동 생활유적, 초당동과 안현동 분묘유적 등 주변 유적의 조영시기에 포함된다.
이 토성은 죽도봉(竹島峰)을 기반으로 조성됐으며, 성 내측의 평탄지에서 방형의 수혈유구, 집수시설과 함께 토관(土管), 철도끼, 나무손잡이 등이 조사됐다. 또 고배(高杯), 배(杯·잔), 개(蓋·뚜껑), 기대(器臺·그릇받침), 장란형토기(長卵形土器·긴 항아리), 연질발(軟質鉢·적갈색 사발) 등 5세기 말에서 6세기 전반에 해당되는 신라 유물과 판축성벽 내부에서도 동일 시기의 유물들이 나왔다.

죽도봉은 해발 8~26m의 동고서저의 구릉지로 성벽은 구릉 전체를 둘러싸고 있으며, 규모는 동-서 404m, 남-북 165m, 총 둘레는 1Km 내외다. 성벽 기저부는 성 외측에 기반암을 삭토(削土)하고 성토다짐을 했으며 급경사면은 계단상으로 조성하고 축조하기도 했다.

성벽의 외측 끝단에는 강돌과 치석한 석재를 이용해 최대 4단 정도의 기단석축을 조성했다. 북벽 구간에서는 기단석축 주변으로 판축(板築)하기 위한 판재를 지지하는 영정주(永定柱·나무기둥)를 박은 모습도 확인됐다. 남벽 구간에서는 성벽이 밀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반암 내측으로 굴토해 정지턱(기단석열과 같은 효과, 최대 높이 81cm)을 만든 후 그 내외로 판축한 특이한 모습도 보인다.

판축 성벽은 삼국시대 고식(古式)의 양상을 보이며 축조 공정은 크게 기저부 외측에 1차 토루를 조성한 후 내측에 2차 토루를 덧붙여서 판축하는 공정으로 나뉜다. 또 각각의 공정은 토루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축조한 토루를 ‘L'형으로 삭토하고 다시 덧붙여서 판축하는 공정을 2~3차례 반복하여 축조했다. 조사된 성벽의 너비는 북벽의 경우 기저부 너비가 42m까지 확인되며 외측 기저부에서 내측 성벽 상단까지의 높이는 7~17m 범위로 확인된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 토성은 특히 삼국사기에 기록된 신라가 지증왕 13년(512) 강릉지역에 하슬라주(河瑟羅州·강릉과 명주일대의 신라때 명칭)를 설치하고 군주를 파견하였다는 시기에 해당돼 우리나라 동해안 지역 고대사 연구와 신라 토성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소는 오는 30일 오후 2시 현장에서 이번 유적발굴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조사지역(죽도봉) 전경(남→북)

조사지역(죽도봉) 전경(남→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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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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