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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불황에 '부동산' 돈 버는 곳 있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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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여파 속 홍보도 ↑, 매출도 ↑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드라마·영화 촬영지가 대중적 홍보효과에 힘입어 불황 타계의 선봉에 섰다.

촬영지 인근 대규모 관광객 유치는 물론 최근에는 부동산 시장까지 입김이 미치는 실정이다. 관련 업계에선 내친김에 경기 활성화까지 기대하는 눈치다. 여기에 해당 작품이 흥행성공과 함께 한류 붐을 타고 인접국까지 전파될 경우 추가적인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드라마 촬영지로 10년 넘게 쾌재를 부르고 있는 곳은 ‘겨울연가’의 촬영지 계동 중앙고등학교 인근이다.

겨울연가가 종영된 건 지난 2002년 3월. 10년이 지난 최근까지도 중앙고교 인근은 연일 이어지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인사동과 북촌 한옥마을 등 유명 관광명소와 인접한 점도 장점이다. 사흘이 멀다 하고 관광객들이 밀려들다 보니 근래엔 관할인 종로구청으로 소음피해 민원까지 접수되고 있다.

▲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극 중 최한성(이선균 분)의 집으로 등장했던 부암동 '갤러리카페 산모퉁이'

▲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극 중 최한성(이선균 분)의 집으로 등장했던 부암동 '갤러리카페 산모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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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화제가 됐던 2007년 작 ‘커피프린스 1호점’. 이 드라마에 소개된 부암동 ‘갤러리카페 산모퉁이’ 역시 마찬가지다. 드라마가 ‘대박’을 내면서 최한성(이선균 분)의 집으로 등장한 이곳까지 매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듬해 시작된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매출 상승을 유지했다는 게 카페 관계자의 전언이다.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가 각광받는 건 홍보효과와 매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별도의 비용이나 수고는 최소화하면서 흥행에 따른 여파는 크게 누릴 수 있다.
이런 효과 탓에 최근에는 촬영지 인근 상가들이 연합해 촬영에 협조하는 모습까지 나타나고 있다. 영업 방해를 우려해 비협조적이었던 과거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대표적인 지역은 관철동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이 일대에서는 내년 개봉을 앞둔 신하균, 이민호 주연의 영화 ‘런닝맨’이 촬영 중이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로 손꼽히는 20세기 폭스(20th Century Fox) 사가 투자한 최초의 한국영화라는 점에서 인근 상인들은 영화 흥행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를 발판 삼아 영업매출 상승까지 꾀하는 분위기다.

송재호 관철동 상가번영회 사무국장은 “요즘은 경기가 안 좋아 그런지 이 일대 찾는 사람들이 예전 같지 않다”면서도 “(런닝맨이) 외국에서 투자까지 한 영화인만큼 흥행성공으로 이어져 인근 상가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내년 개봉을 앞둔 영화 '런닝맨' 촬영지로 활용된 관철동 인근의 젊음의 거리

▲ 내년 개봉을 앞둔 영화 '런닝맨' 촬영지로 활용된 관철동 인근의 젊음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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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시청률 19.3%를 기록하며 지난 12일 종영한 ‘신사의 품격’ 촬영지도 홍보효과로 인한 쇄신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촬영장소 중 원서동 공간그룹건축사무소는 등장인물들이 회의하는 장면에서 주로 등장했다. 사무소는 근현대건축의 거장으로 꼽히는 고(故) 김수근 선생(1931-1986)의 걸작으로 이미 업계에서는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하지만 국내 여건상 사무소 역시 경기침체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 공간그룹 관계자는 “건축설계 업종이 대중적 접근이 용이한 업종이 아니어서 시장반응은 두고 봐야 한다”면서도 “드라마 방영으로 인한 홍보효과가 가까운 시일 내에 긍정적으로 나타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품(신사의 품격) 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극 중 김도진(장동건 분)의 집으로 등장한 일산의 자이 아파트 역시 주된 관심대상이다. 드라마 홍보효과가 부동산 업계에까지 미친 셈이다.

방영된 곳 중 단지 내 야외 카페테리아인 ‘어반정글’과 외국공원 분위기를 풍기는 ‘로맨틱 케스케이드 공원’ 등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재 일산 자이에서는 드라마 흥행의 상승세를 타고 잔여세대 분양이 진행 중이다. 계약금의 20%만으로 바로 생활이 가능하고 향후 2년 뒤 계약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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