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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3위 은행, 이자 못 갚아 정부에 지분 넘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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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이탈리아 3위 은행이자 1472년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몬테 데이 파시 디 시에나(Banca Monte dei Paschi di Siena)'가 정부 차입금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주식을 넘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몬테 파시 은행이 이탈리아 정부가 은행을 민영화시켰던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정부가 지분을 소유한 은행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몬테 파시는 2009년에 정부로부터 19억유로를 차입했고 지난해 50억유로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몬테 파시는 정부 차입금에 대한 이자 약 1억6000만유로를 지급하지 않아도 됐다. 은행이 손실을 낼 경우에는 이자 지급을 면해준다는 법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법이 이번달 개정되면서 어떻게 해서라도 이자를 갚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몬테 파시가 2·4분기에 10억유로 이상 순손실을 기록하고 올해 연간으로도 손실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몬테 파시는 오는 28일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따라서 당장 정부 차입금에 대한 이자를 지급할 여력이 없으며 대신 정부에 주식을 넘겨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몬테 파시는 정부로부터 추가 차입을 계획하고 있다. 유럽은행감독청(EBA)이 올해 상반기까지 조달해야 한다고 밝혔던 33억유로를 몬테 파시가 민간 시장에서 조달하지 못 했고 이에 따라 정부로부터 34억유로를 추가로 빌리려 하고 있는 것이다.

몬테 파시가 정부에 지분을 넘겨줄 경우 다른 주주들의 지분 가치 희석이 불가피하고 정부의 간섭도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몬테 파시가 정부에 지분을 넘겨주는 것이 전략적 차원에서 더 나은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개정된 법에 따르면 은행이 손실을 입은 경우 은행이 정부에 지급하는 주식은 장부상 가치 기준으로 발행된다. 현재 몬테 파시의 주가는 장부상 가치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결과적으로 정부가 몬테 파시의 주식을 다섯 배 가량 비싼 가격에 매입하게 되는 셈이다.

몬테 파시는 이탈리아 북부 지역 자회사 지분 60% 매각을 통해 최대 2억2300만유로 조달할 계획이며 400개의 지점을 폐쇄하고 4600명 가량을 감원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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