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 파시 은행이 이탈리아 정부가 은행을 민영화시켰던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정부가 지분을 소유한 은행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몬테 파시가 2·4분기에 10억유로 이상 순손실을 기록하고 올해 연간으로도 손실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몬테 파시는 오는 28일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따라서 당장 정부 차입금에 대한 이자를 지급할 여력이 없으며 대신 정부에 주식을 넘겨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몬테 파시가 정부에 지분을 넘겨줄 경우 다른 주주들의 지분 가치 희석이 불가피하고 정부의 간섭도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몬테 파시가 정부에 지분을 넘겨주는 것이 전략적 차원에서 더 나은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개정된 법에 따르면 은행이 손실을 입은 경우 은행이 정부에 지급하는 주식은 장부상 가치 기준으로 발행된다. 현재 몬테 파시의 주가는 장부상 가치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결과적으로 정부가 몬테 파시의 주식을 다섯 배 가량 비싼 가격에 매입하게 되는 셈이다.
몬테 파시는 이탈리아 북부 지역 자회사 지분 60% 매각을 통해 최대 2억2300만유로 조달할 계획이며 400개의 지점을 폐쇄하고 4600명 가량을 감원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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