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줄인 남성 알약 피임약 개발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성욕감퇴 같은 부작용이 없고 투약을 중지하면 생식기능이 신속히 회복되는 획기적인 남성 피임약이 개발됐다.

미국 대나-파버 암연구소와 베일러 의과대학 공동연구팀이 정자 생산을 크게 감소시키면서 정자의 운동성을 약화시켜 수정을 불가능케 하는 남성피임약(JQ1)을 개발했다고 AF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이 남성 피임약은 호르몬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정자가 만들어지는 중요한 과정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킨다고 연구팀을 이끈 대나-파버 암센터의 제임스 브래드너(James Bradner) 박사가 밝혔다.

숫쥐들에 대한 실험결과 피임약이 투입된 쥐들은 정자생산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난자를 향해 헤엄쳐 가는 정자들의 운동성이 극히 나빠졌다.

피임약 투여를 중단하자 생식기능이 신속히 회복되면서 수정이 되고 건강하고 몸무게가 정상인 새끼들이 태어났다.

그렇다고 짝짓기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교미를 해도 수정이 되지 않아 새끼를 가질 수 없었던 것이다.

이 피임약은 당초 대나-파버 연구소의 치쥔(Jun Qi) 박사가 발암 유전자(BRD4)를 차단하기 위해 합성한 물질이었다. 이후 고환의 정자 생산에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브로모도마인 단백질(BRDT)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피임약으로 개발됐다.

현재 연구 개발되고 있는 남성 피임약이 대부분 주사제 아니면 피부에 붙이는 패치형태지만 새로 개발된 피임약은 알약으로 제조할 수 있어 복용 편리성도 우수하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셀(Cell)' 최신호(8월17일자)에 발표되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