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 창립기념식 맞아 공정보도 의미 되새겨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률, 이하 기협)의 48번째 생일잔치는 ‘반성’과 ‘실천’을 위한 언론인들의 장이었다.
16일 오후 5시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48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전현직 기자들은 공정보도라는 사명에 뜻을 함께 했다.
‘반성’과 ‘실천’의 메시지를 맨 먼저 제시한 건 박종률 기협회장이었다. 박 회장은 전국 기협 소속기자들이 최초의 직접 선거를 통해 선출한 43대 회장이다.
자리에 함께한 300여명의 정관계, 재계, 학계 내외빈 역시 축하인사와 함께 새로운 시대에 소임을 다하는 언론의 자세를 당부했다.
박 회장에 이어 축사를 한 김황식 국무총리는 정제되지 않은 정보들이 난무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기자들의 시대적 사명을 역설했다.
김 총리는 “걸러지지 않은 정보와 감정적인 메시지들이 유포돼 우리사회에 불신과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며 “정치경제적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할수록 누군가는 세상을 냉철하게 진단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치권 인사들은 이구동성으로 언론환경에 대한 진단을 내놓았다. 일부 인사는 언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오는 12월 대선을 의식한 듯한 발언을 꺼내기도 했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역대 어느 정권보다 현 정권 하에서 언론사 파업과 해고 당하는 기자들이 많다”고 지적하며 “공정하고 진실한 보도를 통해 연말 대선에서 나쁜 권력이 아닌 정통성을 갖춘 정권이 창출될 수 있도록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980년대 기협 고문 변호사와 기자협회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경험을 소개했다.
최근 발생한 5개 언론사의 파업을 언급하며 박 시장은 “기자로서 양심을 다하기에 시대적 상황이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자들의 용기가 있어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하고 진리와 진실이 살아있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국기자협회는 지난 1964년 8월 17일 정부의 언론 장악에 맞서 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연대와 결집 과정에서 창립됐다. 자질향상과 언론자유 수호, 권익옹호, 국제교류 강화라는 4대 강령을 채택한 후 현재는 전국 171개 언론사, 8000여명의 소속기자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 이성준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이길여 가천대 총장, 양영근 제주관광공사 사장 등이 감사패를, 박기병 기협 고문이 공로패를 수상했다. 끝으로 박성호 MBC 기자와 김수현 국민일보 기자가 윤리강령을 낭독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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