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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서울]관악산에 시 도서관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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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10분 거리에 작은도서관 잇달아 개관...관악산 시 도서관, 잡오아시스, 낙성대공원도서관, 책이랑놀이랑도서관 등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도서관은 인류 영혼이 숨 쉬고 있는 곳이다. 도서관은 마음의 양식을 제공한다. 그 곳엔 인생 성공의 길과 행복의 길이 있다. 도서관은 인간의 역사와 문명을 만든 창고다.

스티브잡스는 "소크라테스와 점심식사를 함께 할 수 있다면 우리 회사 모든 기술과 바꿀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도서관에는 소크라테스도 있고 플라톤도 있다. 세종대왕도 있고 레오나르도다빈치도 있다. 동서고금의 천재들을 만나 그들 뇌 속으로 들어가 교감할 수 있는 곳이 도서관이다.
세계 최초의 도서관인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도서관은 2000년 전 전 클레오파트라와 아르키메데스 유클리드의 숨결을 간직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의회도서관과 뉴욕공공도서관 하버드 로스쿨도서관 옌칭도서관 등은 '미국의 파워'를 자랑하는 지식의 보고다.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부터 러시아 중국 등도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도서관을 갖고 있다.
관악산 시 도서관 외관

관악산 시 도서관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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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은 인간의 영혼을 살찌우는 보물이다. 국내에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회도서관 등 굵직한 도서관들이 있다.

그러나 대형 도서관는 아니어도 친근하고 포근한 작은 도서관들이 우리와 생활을 함께 하고 있다.
이들 도서관은 우리의 숨결이 더해갈수록 수백년 후엔 문화유산일 수 있다.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작은 도서관을 찾아가 봤다.

바로 관악구내에선 '걸어서 10분 거리에 작은 도서관'을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 등산로 입구에서도, 공원에서도 쉽게 도서관을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모두 작지만 특색 있는 도서관들이다. 관악산 詩도서관, 낙성대공원도서관, 일자리도서관(잡오아시스), 책이랑놀이랑(어린이도서관), 하난곡 작은도서관, 관악산 숲도서관, 조원도서관, 보물섬 작은도서관, 책사랑 작은도서관, 새싹작은도서관 등이다.

얼마전 관악산 시 도서관, 일자리 도서관, 낙성대공원 도서관, 책이랑 놀이랑을 둘러보았다.
관악산 시도서관에서 엉마와 함께 책을 보는 아이.

관악산 시도서관에서 엉마와 함께 책을 보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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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詩 도서관

관악산 입구에 만들어진 아담한 관악산 시 도서관은 사람 눈을 붙잡는다. 1층 규모로 지어진 관악산 시 도서관은 관악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당긴다.

관악산을 오르려는 사람들이 들러 시집 한 권을 빌려가는 곳이다. 최근엔 무더위에 피서를 오는 사람도 많다. 청룡동에 사는 박부섭(76)씨도 그런 주민 중의 한 사람이다. 지난 주말에도 박씨는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도종환 시인 등이 쓴 '날마나 감동 날마다 행복'이란 책을 읽던 그는 "일주일에 두 차례 관악산을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꼭 들러 책을 보고 있다"면서 "시원한 곳에서 책을 보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관악산 시 도서관을 칭찬했다.

박재은 사서는 평일엔 30~40명, 주말에는 100여명이 들러 책을 보고 간다고 전했다. 이들 중 관악산에 올라가기 전 이 곳에 들러 책을 빌려 가서 읽고 당일 반납하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열람석은 14개 밖에 안된 작은 도서관이지만 국내외 시집 4000여권이 비채돼 있다. 이 곳은 관악사을 오르는 사람들의 약속장소로도 유명하다.
 
잡 오아시스

잡 오아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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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도서관(잡 오아시스)

관악문화관 도서관 1층에 자리 잡은 일자리 도서관은 취업 관련 전문 작은도서관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예비직장인들이 들러 취업 관련 서적도 읽고 직업상담사와 구직 상담도 하는 곳이다.지난달 25일 오후 3시께 6명이 열심히 책을 보고 있었다.

송지영 직업상담사는 "하루 50~60여명이 찾아온다"면서 "이들 중 고시준비생들은 종종 찾아 취업을 포함한 인생 상담도 하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다만 이 도서관은 직업상담 코너와 열람석이 개방돼 상담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상당 공간을 만들 필요성이 제기됐다.
 
낙성대공원도서관

낙성대공원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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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성대공원도서관

낙성대공원도서관은 독특한 컨셉트로 지어졌다. 공원에 놀려오는 사람들 혹은 바로 앞에 있는 영어마을에서 공부를 하는 부모와 아이들이 들러 책을 보는 도서관이다.

특히 낙성대공원도서관은 컨테이너를 이용한 이동식도서관으로 만들어져 더욱 눈길을 끈다. 붉은 색깔의 낙성대공원도서관은 두 개 동으로 분리돼 있다. 작은 공간은 아이와 엄마가 동화책 등을 읽을 수 있는 어린이 도서관이고 조금 떨어진 도서관은 역사 문화서적 3000여권이 비치된 어른도서관이다.

도서관에서 만난 주부 연창규씨(은천동 거주, 35)가 아들 이도윤(7)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었다. 1년 반 동안 남편과 본인, 아들 명의로 700권을 빌려 봤다는 연씨는 "월요일과 수요일 영어마을 수업 전에 두 번씩 꼭 들리는데 너무 좋다"고 말했다. 최요섭 사서는 "하루 70~80여명이 들러 책을 빌려 보고 간다"고 말했다.
 
책이랑놀이랑도서관

책이랑놀이랑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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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랑 놀이랑도서관

과거 동 주민센터를 리모델링한 작은 어린이도서관. 주택가에 있어 엄마와 아이들이 주로 들리는 작은 도서관이다.특히 오전 10~11시, 오후 3~4시 등 하루 2시간 동안은 아이들이 맘껏 뛰어다닐 수 있도록 놀이시설이 설치돼 인기를 끌고 있다.

당일 현장에 들렀을 때도 문채빈(6)에게 동화책 '백설공주'를 읽어주는 보모와 아들을 데리고 온 주부 등이 있었다.엄마 손을 잡고 도서관에 와 책과 함께 노는 아이들를 보면서 우리 사회 밝은 미래를 볼 수 있는 흐뭇한 도서관 여행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책과 친해지는 것은 부모가 아이에게 줄 최고의 선물일 것이다.

집 주변에 작은 도서관이 많이 만들어지면 책을 보는 분위기가 조성돼 우리 사회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되지 않을까 하는 부러움을 갖고 돌아왔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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