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한 기능만 갖춘 값싼제품 인기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내수경기가 불황으로 움츠러들면서 고기능에 가격도 비쌌던 사무용 의자들이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필요한 기능만 갖추고 가격은 낮춰 불황을 이겨내겠다는 전략이다.
그간 가구업체들은 사무용 의자를 제작하면서 안정성과 품질에 중점을 뒀다. 그러다 보니 의자 개발비용이 높아지면서 제품 원가도 자연히 올라갔다. 웬만한 제품은 40~50만원대를 호가하기 일쑤였다. 리바트 네오스 T5의 경우 모델 개발에만 12억원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올들어 경기가 악화되면서 기업들이 고기능보다는 실용성을 선호하게 되자 제품의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허리 지지, 목받침대 등 꼭 필요한 기능은 갖추되 불필요한 기능은 줄여 제조단가를 낮춘 제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무용 의자 1위 업체인 시디즈 역시 올 상반기에 기존 제품 대비 30% 가량 저렴한 T50소프트, T12 등을 출시하며 이같은 트렌드를 주도했다. 이종무 시디즈 디자인팀장은 "기존에는 기능을 풀 옵션으로 적용하는 바람에 사무용 의자 가격에 거품이 껴 있다는 인식이 많았다"며 "이제는 디자인은 심플해지고 가격은 내려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가구업계는 현재 사무용 의자 시장을 30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으며, 군소업체까지 포함하면 시장 규모는 6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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