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비리 관련 대국민 사과 차일피일 늦어져...이유에 관심 집중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4일 오전 일부 언론에 보도된 '이번 주 중 대국민 사과설'을 전면 부인했다. 검찰이 26~27일쯤 이상득 전 의원을 기소하고 그 직후 이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그는 "언론의 보도 경쟁이 빚은 참화"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일정은 곧 있을 여름 휴가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역대 대통령들은 관례적으로 하계 휴가 절정기에 1주일간 여름 휴가를 사용해 왔다. 이 대통령도 임기 동안 다소 차이는 있지만 크게 관례에 벗어나지 않게 휴가를 써왔다. 결국 아직까지도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일정이 잡히지 않은 만큼 아무리 빨리 잡는다 해도 휴가 이후인 8월 초~중순 이후로 미뤄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안팎에선 여야 정치권과 국민들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대국민 사과가 나오지 않는 배경을 두고 말이 많다.
임기 말 외로운 처지인 이 대통령에게 아무도 직언을 하지 못하고 있는 청와대의 현실이 이같은 상황을 초래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 대통령은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으로부터 사실상 고립된 상태다. 측근 비리가 터진 후엔 국민 여론도 싸늘하게 식고 있다. 일각에선 마지막까지 국정 수행을 함께할 청와대 참모들 마저도 최근 '몸사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한마디로 이 대통령에게 국민 여론을 감안한 정치적 고언을 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금까지 4번 대국민 사과 했다.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문'과 관련해 두 차례 사과했고 2009년과 지난해엔 각각 세종시 문제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문제로 사과를 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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