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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버스 뭐길래…" 전셋값 '20%' 비싼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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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많으면 중간 정류장 그냥 지나친다".. 출퇴근족들 몰려

청라에서 서울역을 오가는 광역급행버스(M버스)

청라에서 서울역을 오가는 광역급행버스(M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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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용인시 기흥구 서천동 서그내마을 한 아파트에 사는 이모(34)씨. 그는 출근길에 집 앞 광역급행버스(M버스) 정류장을 놔두고 종점인 경희대 입구까지 두 정류장 거슬러 올라간다. 앉아서 서울까지 가야하는 M버스의 특성상 종점이 아닌 곳에서는 버스 승차조차 어려워서다. 종점에 가서도 줄이 너무 길어 두세 대 버스를 보내고 나서야 승차가 가능하다.

#고양시에 사는 김모(29)씨도 마찬가지다. 그 역시 아침에 출근할 때 집 앞 버스정류장을 이용할 수 없다. 종점부터 사람이 꽉 차서 오지만 입석을 받지 않는 M버스 때문이다. 그는 하는 수 없이 종점까지 이동해 M버스를 탄다.
출근길 수도권 M버스 종점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중간 정류장에서는 무정차하는 버스가 늘자 종점까지 걸어가 M버스를 타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신도시 등 수도권에서 M버스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M버스 타기가 힘들어졌다는 푸념도 늘어난다.

이에 M버스 종점 인근으로 이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역방향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되고 퇴근 때도 종점까지 편하게 쉴 수도 있는 강점 때문이다. 종점 인근 아파트가 인기를 끌며 전셋값을 밀어올리는 이유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전략기획팀장은 "M버스를 타기 힘들어지자 종점역 주변의 단지로 이사를 가기도 한다"며 "일산의 경우 M버스가 생기고 정발산역 마두역 중앙 도로변 집값이 비쌌는데 그곳에 살던 사람들이 서울과 더 멀리 떨어진 종점 쪽으로 이사를 가면서 종점 인근 아파트 전셋값이 더 올랐다"고 전했다.
실제로 2011년부터 M버스 종점 인근 아파트 단지의 전셋값 추이를 보면 이 현상이 두드러진다. 같은 지역의 전셋값 변동률 평균보다 M버스 종점 인근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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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예가 용인시 상현동 '광교이던하우스' 34평형 B타입이다. 지난 4월 이 아파트 인근을 종점으로 하는 서울역과 강남역행 M버스가 개통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했을 당시 1억5500만원이던 광교이던하우스 전셋값은 3월부터 1500만원 오른 1억7000만원으로 9.6% 상승해 현재까지 유지되거나 약간 올랐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광교 인근인 수원과 용인의 전셋값이 꾸준히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코오롱2단지도 그렇다. 이 단지 인근이 종점인 여의도행 M버스는 2010년 말 확대 개통됐다. 그 후 이 아파트 24평형 전셋값은 2011년 3월 9500만원이었으나 같은 해 6월 2000만원 오른 1억1500만원이었다. 지난해 2분기에 전분기 대비 21.0%나 전셋값이 올랐다. 같은 기간 고양시의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이 2.41%인 것을 감안하면 큰 증가폭이다.

전세는 강세를 보이지만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기에는 아직은 버겁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지하철역이라면 모르겠지만 M버스로 집값이 좌지우지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버스와 함께 철도노선이 함께 개통돼야 매매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 실장은 이어 "M버스 노선이 강남역이나 광화문 등 몇 군데 밖에 없고 배차간격도 길어 신도시 교통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특히 올 하반기 영종과 청라, 김포, 운정 등 수도권 서북부지역에 2만6000가구의 입주가 몰려 입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기에는 아직 M버스는 부족해 보인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M버스가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도심교통정체가 가중된다는 이유로 서울시와 조율이 쉽지 않다"며 "버스를 운행하는 회사 입장에서도 수지가 맞아야 배차간격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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