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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의 변신]IT. 패션 단지로 변모한 서울디지털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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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지털단지로 이름 바꾼 옛 구로공단 1,2.3단지 1만1000여 업체 입주해 있는 국내 대표적인 IT, 패션 빌딩 숲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국내 산업단지 1호는 구로공단이다. 1965년3월12일 구로공단 1단지가 착공된 것이 우리 나라 산업단지의 효시다. 2년 후 구로공단 1단지(13만7000평)가, 이듬해 구로공단 제2단지(11만9000평)이 준공됐다. 이어 1973년11월24일 구로공단 제3단지(34만4000평)이 준공되면서 구로공단은 명실공히 우리 나라 산업화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이 곳에서는 당시 섬유· 봉제 공장이 많아 우리 나라 산업화를 이끈 주요 제품들이 생산됐다. 1977년 우리 나라 수출액이 100억 달러를 달성할 때 10억 달러(10%)를 이 곳에서 만들어 낼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때 구로공단을 낀 구로3동과 가리봉동은 시골에서 돈을 벌기 위해 구로공단으로 몰려든 노동자 집단촌으로 유명했다.

◆88올림픽 이후 구로공단 공동화 시작
서울디지털단지로 이름이 바뀐 옛 구로공단이 과거 60~70년대 한국 산업화의 주역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큰 역할을 했지만 시대 변화에 따라 아파트형 공장 빌딩 숲으로 변모했다.

서울디지털단지로 이름이 바뀐 옛 구로공단이 과거 60~70년대 한국 산업화의 주역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큰 역할을 했지만 시대 변화에 따라 아파트형 공장 빌딩 숲으로 변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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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1990년대 들어 구로공단은 전환기를 맞는다. 근로자들 임근 인상과 이 지역 일대 땅 값이 급속히 오르면서 구로공단내 대규모 제조업 공장들은 지방이나 해외로 떠나 텅빈 공장들이 늘어갔다.

이후 정부는 1997년 7월18일 구로산업단지 첨단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로써 구로공단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탈바꿈하고 현재까지 IT,패션, 출판 등 첨단산업단지로 변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파트형 공장 속속 들어서 IT 패션 빌딩 숲으로 변신

구로공단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소위 '아파트형 공장'(지식산업센터)들이 속속 들어서 이제는 서울디지털단지는 1만1100여 IT 정보통신업체와 패션업체 빌딩이 들어선 빌딩 숲을 이루고 있다.

현재 구로구에 속한 서울디지털산업단지 1단지에는 36개 아파트형 공장이 준공돼 있다. 이 곳에 4100여 업체가 입주해 있다.
대륭포스트타워

대륭포스트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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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에 속한 2단지는 17개, 3단지에는 43개 동 등 1,2,3단지 모두 96개 빌딩이 들어서 있는 등 서울시내 대표적인 아파트형 공장 단지로 변모했다.

특히 아파트형 공장은 1999년 4개 빌딩이 준공됐으나 2001년 5개, 2003년 9개, 2005년 29개가 준공되면서 급속히 늘어났다. 이후 2007년 13개, 2009년 18개, 2010년 14개나 준공됐다.

1단지에는 동일토건이 동일테크노타운1,2차를 1996년 준공한 데 이어 에이스종합건설의 에이스테크노타워2,3차 등이 아파트형 공장을 잇달아 건립했다.

2단지는 코오롱건설이 2001년7월 코오롱테크노밸리를 건립한 이래 월드메르디앙벤처타센터 마리오-2패션타워 대륭포스트타워6차까지 18개 빌딩이 들어섰다.

3단지는 대륭종합건설이 대륭테크노타운1차가 1998년12월 준공 이래 2~13차까지 입주시킨 저력을 보이며 서울디지털단지에 대표적인 브랜드를 확보했다.
우림 e비즈니스타워

우림 e비즈니스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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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서울디지털단지 1~3단지가 아파트형 공장 숲이 된 것은 평당분양가가 1단지 276만~720만원, 2단지 186만~540만원, 3단지 275만~815만원 등으로 비교적 저렴했기 때문.

또 취득세 면제와 재산세 5년간 50% 등 감면 혜택까지 주어지면서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업체들이 서울디지털단지로 대규모 이동했다.

특히 2000년대 IT붐을 타고 강남 테헤란밸리에 있던 업체들마져 IT 거품이 꺼지면서 임대료가 저렴한 이 곳으로 대거 몰려 들었다.

게다가 입지적으로도 서해안고속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 강남순환도로 등 접근도가 좋아 이들 업체들이 서울디지털단지로 몰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리오아울렛

마리오아울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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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지하철 1.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은 출퇴근 때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붐비고 있다.

◆2단지 마리오패션타워 1~3차, W몰 등 패션몰 몰려

2단지 대표적인 빌딩은 역시 마리오패션타워와 원신월드 W몰, 패션아일랜드 등을 들수 있다.

이들 패션타워는 인근 금천구 구로구 양천구 주민들은 물론 서울시내 많은 곳에서 주말엔 10만~20만 인파가 패션 의류를 구입하기 위해 몰려드는 패션몰로 자리 잡았다.

지난 13일 오후 3시 쯤 기자가 마리오 아울렛을 찾았을 때도 평일인데도 많은 인파들이 몰려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마리오패션타워는 1,2관에 이어 3관이 오는 9월 문을 열 예정으로 서울디지털단지 대표적인 패션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금천구도 이같은 패션 붐을 조성하기 위해 가산디지털단지역~마리오 아울렛 거리를 ‘패션IT문화존’으로 조성해 공연 등을 펼치고 있다.
조형물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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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지 한진물류터미널 SG물류센터, 한경희 생활과학, 이랜드본사사옥 등과 교학사 금성출판사 양지사 천재교육 등 들어서

3단지는 1,2단지에 비해 덜 개발이 돼 있다. 여전히 제조업 공장들도 그대로 있다. 한진물류터미널과 SG물류센터가 있다.

또 스팀청소기로 유명한 한경희 생활과학 본사와 이랜드 본사 사옥도 이 곳에 있다.

이와 함께 3단지에는 교학사 금성출판사 양지사 천재교육 등 유명한 출판사들이 입주해 있다. 몇 언론사 인쇄 공장도 입주해 있다.

중저가 화장품 제조회사인 미샤 본사도 있다. 또 LG전자연구소가 들어서 자체 직원 6900명과 협력업체 직원 등 9000여명이 근무중에 있다.

직원 1000명이 넘는 보안시스템 업체인 롯데정보통신도 이 곳에 있다.
서울디지털단지 2.3단지를 연결하는 유일한 다리인 '수출의 다리'는 상습정체 현상을 빚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서울디지털단지 2.3단지를 연결하는 유일한 다리인 '수출의 다리'는 상습정체 현상을 빚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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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교통란 심각...대책 마련 시급

서울디지털단지 3단지에서 2단지로 넘어가는 도로는 ‘수출의 다리’가 딱 하나다.

이 때문에 출퇴근시 이 길은 정체가 다반사여서 주민들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2,3단에만 7000여 업체가 입주해 있어 종사자들의 출퇴근은 항상 정체 상태다.

이 때문에 지난해 8월17일 열린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대화의 자리에서도 금천구 가산동 일대 교통지옥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요구가 주류를 이뤘다.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종합발전계획 용역 착수

서울디지털산업단지2.3단지에는 극장 등 문화 시설과 녹지 등이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저녁 시간을 보낼 마땅한 위락시설이 없어 젊은이들이 인근 광명으로 가서 저녁 시간을 보내는 등 문제점을 노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천구(구청장 차성수)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 2,3단지에 대한 체계적인 종합개발계획 용역에 착수했다.
STX-V타워

STX-V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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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는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개발계획이 부족하다고 보고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에 의한 종합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화 기능 등 부족 기능 확보를 위해 주변 지여고가 연계한 배후 지원단지 개발 방안을 모색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구로공단은 지난 50여년 간 마땅한 개발계획 없이 진행돼 공단공간의 전면적 재창조작업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의 50년을 위한 실현 가능한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계획은 편익시설 확충방안?배후 지원시설 개발계획 등을 수립한 후 서울시 산업입지정책심의 등 절차를 거쳐 내년 6월 완료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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